[2020 전기차 달린다] ③전기차 시장 패권 ‘중국에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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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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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플러그드하이브리드 진(QIN).[사진=BYD 페이스북]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전기차(EV) 시장에 뒤늦게 눈을 뜬 중국은 단숨에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은 자국의 전기차 시장을 해외 업체로부터 수성하고, 세계적인 로컬 업체를 키우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는 성장하는 중국시장을 뚫기 위해 속속 진출하며 현지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와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기차 판매량은 약 21만대다. 2011년 8159대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4년 만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 됐다. 같은 기간 미국은 약 11만5000대를 팔았고, 유럽은 19만3439대를 판매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전기차 누적 보급 500만대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 승용전기차(PHEV 포함) 연간 판매량.[자료=중국자동차공업협회]


◆中, 전기차 활성화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업계는 중국이 전기차 시장을 키우게 된 배경으로 대기오염 문제 해결과 로컬 업체 육성 등을 이유로 꼽는다.

중국은 점점 심해지는 대기오염으로 인해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하면서 친환경 자동차 산업을 국가적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달 CNBC 등 외신은 중국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지난해 GDP의 6.5%인 7150억달러(약 864조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중국은 세계 최대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국이자 수요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업체에게 시장을 내준 상황에서 전기차 시장에서는 로컬 업체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200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했지만, 로컬 업체의 점유율은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기준 중국의 로컬 업체의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38%로 2010년(46%)에 비해 8%p 감소했다.

반면 전기차 시장에서는 해외 업체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중국 내 생산 전기차에만 보조금 혜택을 주면서, 전기차 시장은 로컬 업체가 90% 이상 차지하고 있다. 
 

중국 내 테슬라 스토어.[사진=테슬라 페이스북]


◆중국에서 고전하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

르노는 현지 업체인 둥펑자동차와 합작회사를 통해 리프를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불과 1273대만 팔렸다.

차 판매가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비싼 가격이다. 리프의 가격은 24만2800위안(약 4500만원)인데, 중국의 대중적인 전기 자동차 모델은 3만~5만위안(550만~930만원)으로 5~10배 가량 낮다.

이에 르노는 가격과 품질을 절충한 저가형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 한국에서 SM3 Z.E.(Fluence)의 부품을 들여와 둥펑차를 통해 조립해 판매할 예정이다.

BMW도 지난 2014년부터 중국에서 전기차 i3와 PHEV i8을 판매하고 있지만, 높은 가격으로 인해 저조한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미국와 유럽에서 BMW i3는 선전하며 지난해 글로벌에서 약 2만4000대가 판매됐다.

전기차의 강자 테슬라도 중국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지난 1월 IT 전문지 엔가젯은 엘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가 중국 현지 공장을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가젯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테슬라가 올해 안에 중국 파트너를 찾는 등 중국 진출을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중국에 16개 매장(갤러리 포함), 8곳의 서비스센터, 340개의 과급기와 1600개 목적지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1월 출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6월 출시하는 아이오닉 EV,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PHEV를 기반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업계는 세련된 외관과 1회 충전에 169㎞를 가는 아이오닉 EV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경쟁업체에 비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전기차가 부상하고 있는데, 대부분 소형차와 버스 위주의 시장”이라며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서는 배터리 기술, 인프라, 중국 정부의 정책 등을 파악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필요하다면 로컬 업체와의 협력도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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