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정부가 여성 일자리 환경의 애로사항을 풀기 위해 경제계와 민·관 합동 협의채널을 구축키로 했다. 이른바 ‘사내(社內) 눈치’로 애로사항이 크다고 판단, 여성 일자리 정책이 현장에 정착될 수 있는 온도차 줄이기에 나선 셈이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9일 서울 디지털 산업단지에서 열린 ‘여성 일자리 대책 관련 현장 간담회’를 통해 여성 일자리의 체감도를 강조했다. 이는 인지도가 낮은 고용부의 정책을 기업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통합 홍보 및 서비스’ 등 정책 체감도를 높이겠다는 심산에서다.
이기권 장관은 이날 정부의 정책이 현장에서 정착되지 못하는 이유로 일명 ‘사내 눈치법’을 꼽았다.
그는 “정부에서는 기업의 여성 경력유지 및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기 위해 시간선택제, 남성 육아휴직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에서는 인력운용 부담, 재정여건 등과 이른바 ‘사내 눈치법’으로 인해 정책들이 현장에서 정착되는데 애로가 있는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이 장관은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는 등 내달 여성 일자리 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그는 “오늘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들과 우수사례들이 전국에 확산될 수 있도록 3월 중 발표할 여성 일자리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지도가 낮은 정부의 정책을 기업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통합 홍보 및 서비스’를 제공해 정책 체감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통합 홍보 및 서비스’ 세부방안으로는 정부의 정책을 담은 홍보 책자가 발간될 예정이다.
또 기업이 정부 지원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접수 절차도 간소화한다. 지난달에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전환, 임신기 근로 시간 단축 지원 등 개별적으로 신청서를 작성하는 번거로움을 감안, 접수 양식을 ‘사업주 지원제도 체크리스트’ 한 장에 모은 바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통합 접수 시행으로 근로시간 유연화 참여에 대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기대된다”며 “근로시간 유연화를 통해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는 가정 양립 우수기업 및 제도 활용 사례자, 산업단지 관계자, 여성 중소기업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범정부 여성 일자리 대책 수립 전 일·가정 양립 제도 관련 우수기업의 사례가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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