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종영 '무림학교',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했다…3.7% 초라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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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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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S 픽처스]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KBS2 월화드라마 ‘무림학교’가 숱한 논란과 잡음을 뒤로하고 종영했다. 캐릭터들의 갈등은 화합을 통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지만 3.7%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마침표를 찍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무림학교’는 지난 1월 11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KBS2의 2016년 첫 학원물로 관심을 얻었다. 이날 ‘무림학교’(극본 양진아, 연출 이소연)의 마지막 이야기에서는 인물들간의 얽혀있던 문제가 해소되는 것 뿐 아니라, 미래의 행복한 발전까지 보였다.

이날 ‘무림학교’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천의주 열쇠가 사라진 이후 오히려 사람들이 행복을 찾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앞서 윤시우(이현우 분)는 심순덕(서예지 분)에게 천의주 열쇠를 선물했다. 곧 심순덕이 위험에 처할 거라 직감한 윤시우는 그에게 곧장 달려갔다. 하지만 이미 왕치앙(홍빈 분)이 심순덕을 데려가려 했고, 윤시우는 왕치앙에게 심순덕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확고하게 알렸다.

그러면서도 윤시우는 왕치왕에게 아직 우정을 잃지 않았음을 전하며 천의주 열쇠를 넘겨줬다. 그런 윤시우의 진심에 왕치앙은 처음과 다르게 마음이 움직였다.

또 왕치앙은 욕망으로 가득 찬 아버지 왕하오(이범수 분)에게서 자신을 향한 마음을 시험해 보려했다. 윤시우의 조언대로 왕치앙은 아버지 앞에서 자신과 천의주 열쇠 중 하나를 택하라며 열쇠를 바다에 버리는 척 했고, 그럼에도 열쇠에 대한 욕심을 끝까지 버리지 못하는 왕하오의 모습에 크게 실망했다.

왕치앙은 왕하오에 대한 서러운 감정을 폭발시키며 열쇠와 함께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왕하오는 열쇠 대신 떨어진 아들을 붙잡아 목숨을 구했고, 왕치앙과 왕하오의 부자 관계는 회복됐다.

이후 세월이 흐른 뒤 무림학교 학생들은 성인이 됐다. 심순덕은 무림학교 교수로 황선아(정유진 분)는 무림학교 총장이 됐다. 윤시우는 심순덕이 있는 무림학교에서 작곡가로 활동하며 심순덕과 사랑을 키워나가며 결혼까지 성공하게 됐다. 또 왕치앙은 왕하오의 뒤를 이어 회사를 운영했고 왕치앙과 황선아도 관계가 발전했다.
 

이현우-서예지-홍빈-정유진 [사진=JS픽쳐스]


‘무림학교’는 5.1%의 시청률로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특히 떠오르는 신예 스타들인 이현우, 서예지, 홍빈, 정유진 등을 대거 기용한 캐스팅과 ‘무림’이라는 소재도 꽤 신선하다는 평가를 보였다. 거기에 취업과 스펙이 아닌 정직, 신의, 생존, 희생, 소통, 관계 등 사회에 맞설 수 있는 덕목과 무술을 가르치는 인생 교육을 다루는 드라마로 젊은 층들에게는 교훈을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무림학교’를 향한 혹평은 끊이지 않았다.

일부 배우들의 발연기와 개연성 부족이 드라마의 몰입도를 방해했고, 현실과는 동떨어진 판타지 설정과 예측 가능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잡아두지 못했고, 주 시청층인 10대들 마저도 외면해버리며 시청률은 2~3%대에 머무르게 됐다. 첫 방송부터 무리수라는 반응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왓다. 더군다나 이런 상황에서 방송사와 제작사 사이의 마찰로 조기종영이 결정 되는 등 잡음도 끊이지 않으며 시청자들이 돌린 등만 바라 볼 수박에 없었다.

대작인 SBS ‘육룡이 나르샤’와 MBC ‘화려한 유혹’에 밀리면서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잡지 못했고, KBS의 또 다른 미니시리즈 ‘태양의 후예’가 20%대 중후반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무림학교’의 시청률은 더욱 초라하기만 하다.

그래도 ‘무림학교’가 남긴 것도 있다. 자극적인 드라마와 진부한 소재의 막장 드라마가 판을 치는 환경에서, 시청률 여부와 상관없이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의 도전은 분명 의미가 있는 것이다.

‘무림학교’를 끝까지 지켜본 시청자들 역시 이들이 던져주는 교훈에 대해서는 입을 모아 칭찬하며 이 드라마가 우리에게 던져 주고자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들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무림학교’가 앞으로 드라마 시장이 나아가야 할 또 다른 방향성에 대해 길라잡이 역할을 해줬다면 또 다른 의미의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게 될 것이다.

한편 ‘무림학교’ 후속으로는 오는 14일부터 조여정, 김민준 주연의 4부작 드라마 ‘베이비시터’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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