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보다 안전" 사상최대 돈 몰리는 채권형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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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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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트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채권형펀드가 주식형펀드를 제치고, 순자산을 사상 최대인 90조원대로 불리고 있다.

국내외 증시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진 가운데, 주식보다는 덜 위험하면서도 은행이자 대비 플러스(+) 알파(
α)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채권형펀드가 시중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채권형펀드 순자산 규모는 2월 말 90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8000억원(3.2%)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국내채권형펀드와 해외채권형펀드 순자산이 각각 2조3000억원, 5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비해 전체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전월 대비 6000억원(0.8%) 증가한 73조8000억원에 머물렀다.

채권형펀드 자산 규모가 90조원을 돌파한 것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채권형펀드는 2015년 순자산 규모에서 9년 만에 주식형펀드를 제쳤다. 같은 해 말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 순자산은 각각 75조2000억원, 8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2007년에는 비과세 해외펀드가 나온데다 적립식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문화가 정착하면서 주식형펀드 순자산이 1년 새 3배 이상 급증했었다. 2007년 말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135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채권형펀드 순자산의 3배를 웃돌았다.
 
수익률도 채권형펀드가 높다. 증권정보업체 제로인 자료를 보면 8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0.70%을 기록했으며, 1년과 3년 수익률도 각각 2.51%, 9.55%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주식형펀드는 연초 이후 1.29% 손실을 냈다. 1년과 3년치 손실도 2%를 넘어선다.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주식형펀드 수익률도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증시 급락과 저금리 기조 심화로 펀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이동했다고 본다.

차이나 쇼크로 글로벌 증시에도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더욱 커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일본 닛케이지수는 연초 이후 하락률이 모두 2자릿수에 달한다.

 
태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와 중국 증시 불안이 지속되고, 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당분간 채권형펀드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지난달 해외주식형펀드의 비과세 혜택이 7년 만에 부활하면서 이쪽 성장세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채권형펀드의 경우 선진시장 유입세가 강하다. 미국 금융정보업체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ER) 자료를 보면 선진시장 채권형펀드에는 올해 들어 전달 말까지 약 89억달러(한화 10조8000억원)가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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