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노선·간이역 살린 '코레일 관광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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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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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간 누적 수입 208억원…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

중부내륙권관광열차 V-트레인. [사진=코레일]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폐선 직전의 적자 철도노선과 간이역을 활용해 만든 5대 철도관광벨트가 운영한 지 3년 만에 이용객 약 158만7000명에 누적 수입 208억원을 달성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9일 관광열차가 적자 폭 축소 및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벽지의 적자 노선은 코레일이 내실을 다지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였다. 태백·중앙·영동을 비롯한 간선노선 주변 지역이 점차 낙후되면서 이용객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레일은 운행 중단 대신 이들 적자 노선이 가진 자연경관에 주목했다.

그 결과 2013년 4월 중부내륙벨트의 'O-트레인'과 'V-트레인'의 운행을 시작으로 여행·레저와 접목한 '5대 철도관광벨트'가 조성됐다. 남도해양벨트 'S-트레인', 강원청정벨트 '정선아리랑 열차', 서해골드벨트 '서해금빛열차' 등이다.

이용 증가세는 가팔랐다. 지난해에는 메르스 사태와 경기침체 속에서도 이용객이 전년보다 30% 가까이 늘어 69만여명에 달했다. 특히 백두대간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V-트레인(44만9000명)의 인기가 높았다. 세계 최초로 온돌마루실과 족욕카페를 갖춘 서해금빛열차의 이용률도 93%를 차지했다.

코레일은 관광열차가 연계 노선 활성화와 간이역 명소화 사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3년간 관광열차를 타기 위해 새마을.무궁화호 등 다른 일반열차를 이용한 환승 승객은 150만명에 이른다. 또 산타마을로 유명한 경북 봉화 분천역과 추억의 코스프레 축제가 열리는 전남 보성 득량역 등에는 지난해 47만명이 다녀갔다.

지역경제에는 1456억원의 생산유발 및 1840명 고용 창출 등의 파급효과를 미쳤다. 철도관광벨트가 완성된 지난해에만 633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나타났고, 800여명의 일자리가 생겼다.

또 관광열차 주요 역에 지역 맛집을 입점시켜 일대 상권을 살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딱딱한 철도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삶의 활력소가 되는 '생활철도'로 거듭나는 것이다. 부산역에 입점한 삼진어묵은 지난해 13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국 철도역 상점 950여개 중 1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코레일은 '중소기업 명품마루'와 같은 지역 동반성장을 위한 공익매장을 철도역에 선보이고, '스테이션 청춘셰프' 공모를 통한 청년창업 지원에도 나섰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낙후한 적자 노선이라는 위기를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역상생 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및 이미지 개선의 기회로 삼았다"며 "앞으로도 동반성장과 사회적 책임에 충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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