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재한 ‘주요 투자기업 간담회’에서 자산 상위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규모는 122조7000억원으로, 전년 116조6000억원보다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면>
이 가운데 시설투자는 전년보다 7.1% 증가한 90조9000억원, R&D(연구개발) 투자는 전년과 비슷한 31조8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주요 그룹들은 어려운 대내외 경제여건에도 반도체, OLED, 유통, 에너지 등 기존 주력업종의 과감한 설비투자와 신성장동력 개발을 위한 R&D투자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그룹 중 투자가 작년보다 증가한 기업은 18곳, 작년 수준 동결이 3곳, 감소한 기업은 9곳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3월 전경련이 발표한 ‘2015년 투자계획 조사’에서 30대 그룹은 연초 125조9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했으나, 이번 조사결과 작년 한해 실제 집행된 투자액은 116조6000억원이었다.
작년 9월 전경련이 실시한 ‘2015년 상반기 투자실적 조사’에서 주요 기업들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중국 경기둔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계획 대비 투자 집행률 45.1%를 기록했다.
이후 하반기 중국발 경제쇼크, 세계적인 경기침체 등 투자전망이 불확실해짐에 따라 주요 기업의 투자 집행률은 92.6%를 보였다.
그룹별 주요 투자 프로젝트로 삼성그룹이 작년에 이어 평택 반도체단지 건설에 2018년까지 1단계로 15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차량 및 스마트차량 개발에 2018년까지 13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SK그룹은 올해에만 SK하이닉스반도체 설비투자로 5조4000억원, SK텔레콤 망투자에 1조3000억원, SK브로드밴드 인프라투자에 6500억원을 쏟아붓는다.
LG그룹은 OLED(LCD) 시설확장을 위해 2018년까지 10조원, 마곡 사이언스 파크에 2020년까지 4조원 규모를 투자한다.
한편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실시된 ‘2016년 경영환경 전망 설문조사’ 결과, 80.0%(소폭악화 70.0%, 대폭악화 10.0%)의 기업이 올해의 전반적인 경영여건이 작년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교역량이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30대 그룹은 올해 선제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의 투자노력이 빛을 발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정부의 규제완화 및 신성장동력 지원책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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