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김온유 기자 = 서울아산병원의 내시경 도구 재사용 의혹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현장 점검에 나섰다.
복지부는 9일 "현지점검을 통해 서울아산병원의 건강보험급여 부당 청구와 내시경 도구 재사용 여부 등을 파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울아산병원이 의료기기 업체인 올림푸스에서 내시경 시술도구를 구입한 것처럼 허위 서류를 꾸미고, 실제론 사지도 않은 이 도구로 환자 시술을 했다고 속여 건강보험급여를 타냈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문제가 된 제품은 내시경 시술 중에 염증이나 담석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클레버 컷'이다. 감염 등의 우려가 있어 일회용 기기로 분류한다. 이 때문에 병원 측이 내시경 장비를 재사용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서울아산병원과 올림푸스는 의혹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측은 "이 내시경 도구의 사용 내역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청구한 내용이 일치한다"며 "더구나 클레버 컷은 사용 후엔 제품에 그을음이 생기고 기능도 떨어져 재사용 자체가 불가능한 부품"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올림푸스 측도 클레버 컷은 재사용이 안 되는 제품이라고 설명하고 "관련 문건에 나온 병원 측 담당 직원은 물품 횡령 등으로 2014년 해고된 사람"이라며 거래 내역의 신뢰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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