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9일 발표한 ‘주요 30대 그룹의 2016년 투자계획’에서 가장 주목해야 될 부분은 R&D(연구개발) 부분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122조7000억원을 쏟아붓기로 했지만, 정작 R&D 투자부문은 1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정부 R&D 투자 활성화 대책 시급…세액공제 축소 영향”
대기업들은 ‘인풋 대비 아웃풋’(투자 대비 결과)가 비교적 명확한 시설에는 과감한 투자를 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R&D 투자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R&D투자는 2015년 31조7000억원으로, 2014년에 비해 5000억원 가량 줄었다. 전체 투자계획 규모는 전년 대비 5.2% 증가했으나, 투자 불균형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홍성일 전경련 재정금융팀장은 “지난해 미래 먹거리와 직결되는 R&D 투자규모가 줄었다”면서 “정부도 대기업 R&D(연구개발) 투자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팀장은 “R&D 투자비용은 31조8000억원으로, 2015년에 비해 1000억원 정도 다시 늘었지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의 정책기조도 이런 상황에 한 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 팀장은 “2~3년전부터 정부가 R&D 지원예산을 줄인 것이 바로 수치로 반영되고 있다”며 “정부는 세수부족, 일부 대기업 문제로 세제지원을 부담스러워 하는데 결국 경기가 안좋은 상황에서 투자를 늘리려면 인센티브와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정부는 지난해 대기업에 대한 투자세액공제율을 10%에서 3%로 축소했다.
또 정부의 세법개정안과 별개로 국회에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이 대기업 대상 R&D세액 공제 및 고용창출투자 세액공제를 크게 축소하자는 방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한편 전경련은 매년 투자계획과 함께 발표하던 고용계획을 올해는 뒤로 미뤘다. 이달부터 신입사원 공채시즌을 맞지만, 대기업들이 아직까지 채용규모를 확정하지 못해서다.
◆ 주요 그룹 투자 세부 계획은?…삼성, 반도체단지에 15.6조·현대차 친환경차에 13.3조 투입
주요 기업의 투자 세부내용을 보면, 삼성그룹은 내년 중반 가동을 목표로 평택 반도체단지에 15조6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한다. 그간 난관에 봉착했던 전력 공급원은 별도의 송전선로 착공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발표한 2018년까지 81조원의 투자계획을 계획대로 집행하고 있다. 국내투자는 시설투자 34조4000억원과 연구개발투자 26조8000억원 등 61조2000억원에 이른다. 2018년까지 연평균 투자액은 20조원이 넘는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친환경 자동차와 스마트자동차 등 미래차 관련 핵심기술을 집중 확보하기 위해 13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SK그룹은 올해 SK하이닉스 반도체 설비투자로 5조4000억원, SK텔레콤 망투자에 1조3000억원, SK브로드밴드 인프라투자에 6500억원을 투자한다.
LG그룹은 올레드 패널공장의 시설확장을 위해 2018년까지 10조원, 마곡 사이언스 파크에 2020년까지 4조원 규모의 예산을 배정했다.
롯데그룹은 제2맥주공장 설립을 위해 2600억원을, 신세계그룹은 면세점 사업을 위해 2020년까지 2700억원을 투자한다. CJ그룹은 콘텐츠사업을 위해 올해에만 67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화와 효성은 신성장동력 산업인 태양광과 폴리프로필렌 등의 고부가제품 공장 신증설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3고로 개수와 용융아연도금강판 제조설비(CGL) 신설 등에 각각 4265억원과 2554억원을, 현대중공업은 콘덴세이트 정제 및 MX제조 프로젝트와 공유수면 매립공사에 각각 1조2000억원과 1122억원을 투자한다.
대우조선해양도 1400억원대의 설비투자에 나서고, 동국제강도 냉연컬러 광폭제품 생산라인에 250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122조7000억원을 쏟아붓기로 했지만, 정작 R&D 투자부문은 1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정부 R&D 투자 활성화 대책 시급…세액공제 축소 영향”
대기업들은 ‘인풋 대비 아웃풋’(투자 대비 결과)가 비교적 명확한 시설에는 과감한 투자를 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R&D 투자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홍성일 전경련 재정금융팀장은 “지난해 미래 먹거리와 직결되는 R&D 투자규모가 줄었다”면서 “정부도 대기업 R&D(연구개발) 투자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팀장은 “R&D 투자비용은 31조8000억원으로, 2015년에 비해 1000억원 정도 다시 늘었지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의 정책기조도 이런 상황에 한 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 팀장은 “2~3년전부터 정부가 R&D 지원예산을 줄인 것이 바로 수치로 반영되고 있다”며 “정부는 세수부족, 일부 대기업 문제로 세제지원을 부담스러워 하는데 결국 경기가 안좋은 상황에서 투자를 늘리려면 인센티브와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정부는 지난해 대기업에 대한 투자세액공제율을 10%에서 3%로 축소했다.
또 정부의 세법개정안과 별개로 국회에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이 대기업 대상 R&D세액 공제 및 고용창출투자 세액공제를 크게 축소하자는 방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한편 전경련은 매년 투자계획과 함께 발표하던 고용계획을 올해는 뒤로 미뤘다. 이달부터 신입사원 공채시즌을 맞지만, 대기업들이 아직까지 채용규모를 확정하지 못해서다.
◆ 주요 그룹 투자 세부 계획은?…삼성, 반도체단지에 15.6조·현대차 친환경차에 13.3조 투입
주요 기업의 투자 세부내용을 보면, 삼성그룹은 내년 중반 가동을 목표로 평택 반도체단지에 15조6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한다. 그간 난관에 봉착했던 전력 공급원은 별도의 송전선로 착공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발표한 2018년까지 81조원의 투자계획을 계획대로 집행하고 있다. 국내투자는 시설투자 34조4000억원과 연구개발투자 26조8000억원 등 61조2000억원에 이른다. 2018년까지 연평균 투자액은 20조원이 넘는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친환경 자동차와 스마트자동차 등 미래차 관련 핵심기술을 집중 확보하기 위해 13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SK그룹은 올해 SK하이닉스 반도체 설비투자로 5조4000억원, SK텔레콤 망투자에 1조3000억원, SK브로드밴드 인프라투자에 6500억원을 투자한다.
LG그룹은 올레드 패널공장의 시설확장을 위해 2018년까지 10조원, 마곡 사이언스 파크에 2020년까지 4조원 규모의 예산을 배정했다.
롯데그룹은 제2맥주공장 설립을 위해 2600억원을, 신세계그룹은 면세점 사업을 위해 2020년까지 2700억원을 투자한다. CJ그룹은 콘텐츠사업을 위해 올해에만 67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화와 효성은 신성장동력 산업인 태양광과 폴리프로필렌 등의 고부가제품 공장 신증설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3고로 개수와 용융아연도금강판 제조설비(CGL) 신설 등에 각각 4265억원과 2554억원을, 현대중공업은 콘덴세이트 정제 및 MX제조 프로젝트와 공유수면 매립공사에 각각 1조2000억원과 1122억원을 투자한다.
대우조선해양도 1400억원대의 설비투자에 나서고, 동국제강도 냉연컬러 광폭제품 생산라인에 250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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