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향교에서 봉행하는 '춘기석전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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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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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에 전해진 900년의 역사, 그 깊이와 멋의 문묘제례악 공연

[사진=국립부산국악원]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고려에 전해진 900년의 역사와 전통의 멋이 살아 있는 '문묘제례악'과 '일무'가 오는 16일 오전 10시 따뜻한 봄을 맞아 동래향교 대성전에서 열리는 '춘기석전대제'에서 재현된다.

문묘제례악은 고려에 전해져 900년의 역사를 가진 동양 유교권 지역음악의 정수이다. 국립부산국악원은 유구한 역사의 깊이를 가진 문묘제례악과 일무의 멋을 부산 지역민에게 전할 예정이다. 자연에서 나온 8音(아악에 사용되는 악기의 8가지 재료: 금속, 돌, 줄, 대나무, 박, 흙, 가죽, 나무)의 소리는 한가로운 동래향교의 봄내음과 만나 아름다운 조화와 여유를 선사할 것이다.

공자 제사에서 음악은 중요한 요소로, 조선시대에 석전에서는 반드시 악무가 함께 하나, 서울의 성균관 외에 다른 지방 향교에서는 제례악무 없이 제사 의식만 지내왔다. 2015년 봄 춘기석전부터 전국 234개 지방 향교 중에서 처음으로 동래향교 석전에서 문묘제례악을 공연하고 있다.

석전대제는 매년 봄과 가을 초정일(初丁日)에 공자와 한국의 유학자들을 포함한 선현들의 학덕과 유풍을 기리기 위해 각각 한 차례씩 이들의 사당인 대성전에서 지내는 큰 제사이다.

‘문묘제례악’은 악(樂), 가(歌), 무(舞)의 종합예술로 중국에서 발생하여 2,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사라졌다가 한국의 제례악을 기초로 불과 십여년전에 부터 공연되기 시작했고, 한국은 조선시대 나라의 음악을 관장하던 장악원의 후신인 국립국악원을 통해 꾸준히 연행되어 오고 있다.

국립부산국악원은 2015년 3월 동래향교와 상호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지속적인 ‘문묘제례악’ 공연으로 부산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하고 전국적으로도 국악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춘기석전대제는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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