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주당 50만원 이상인 고가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이 20%에 육박하지만 거래 비중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종목 가운데 일평균 주가가 50만원을 넘는 초고가주는 올해 들어 8일까지 총 14개로 상장 종목(886개)의 1.58%에 불과했다. 이중 100만원을 넘는 주식은 6개다.
이들 14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235조130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의 19.5%를 차지한다. 종목 수로는 2%가 안되지만 전체 시총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것이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개인보다는 외국인과 기관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 또한 투자자들이 원하는 가격과 시간에 매매하기 어려운 편이다. 초고가주 중 개인 투자가 가장 적은 종목은 태광산업으로 하루에 183주 꼴로 거래됐다. 남양유업이 하루 212주, 영풍이 348주 거래됐다.
개인 일평균 거래량이 1만주를 넘는 고가주는 삼성전자(2만6484주), LG생활건강(1만1907주), 한미약품(7만6763주), 네이버(2만911주) 등 네 곳뿐이다.
초고가주는 회전율도 낮다. 회전율은 특정 기간 주식이 얼마나 활발히 거래됐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주식 거래량에 개장일수를 곱한 수치로 상장 주식 총수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한다. 즉 특정 개별 종목의 회전율이 높을수록 그만큼 매매가 활발하다는 의미다.
이들 초고가주의 회전율은 평균 0.29%로, 코스피 전체 상장주식 회전율(0.9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즉 코스피 전체 주식이 9번 넘게 거래될 때 초고가주는 3번도 거래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14개 종목 중 회전율이 0.5%를 넘는 곳은 한미약품(1.04%)과 크라운제과(0.5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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