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vs알파고, 김장훈 "더 큰 승부 준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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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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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왼쪽) 9단과 가수 김장훈[사진=김장훈 페이스북]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바둑 마니아로 알려진 가수 김장훈이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승부 결과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김장훈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 큰 승부를 준비할때' 이것이 제가 오늘 세기의 대결 이세돌 9단 대 알파고와의 대국해설을 마친 소감입니다. 물론 저를 포함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예상했기에 충격적인 결과죠. 허나 제가 제일 강조하는 바둑의 미덕은 '패배를 인정하는 법을 끝없이 배운다는 것'이기에 그저 진 거죠, 한 판의 바둑을"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앞서 같은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바둑컴퓨터 알파고의 대결(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1국)을 해설했다. 한국기원 홍보대사로도 활동할 만큼 바둑 사랑이 남다른 그는 이날 바둑TV에 출연해 유창혁 9단과 해설 합을 맞췄다.

김장훈은 "알파고도 상상 외로 강했고 이세돌 9단도 평소보다 실수도 많았고. 그래도 진것을 겸허하게 인정해야하는게 바둑"이라며 "다른 중요한 교훈은 이 이벤트가 찻잔 속의 태풍이 되지 않도록 좀 더 깊고 길게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임스 카메룬 감독이 촉발한 3D 열풍의 수혜를 한국의 디스플레이가 입었듯이, 스마트폰에 늦게 대응했다가 근 2년 여를 애플의 독주시대로 만들어 준 실패를 경험했듯이 구글이 촉발시킨 AI(인공지능)의 열풍을 절대로 좌시하지 말고 선진국에 한참 뒤쳐져있는 인공지능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정부와 기업들이 마음 다잡고 10년 뒤에 열리는 2000조의 인공지능시장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이번 대국의 최대수혜자는 구글과 더불어 한국이 될수도 있겠죠"라고 강조한 뒤 "정말 더 이상 뒤쳐지면 안 되는 마지막 벼랑에서 구글이 대한민국에 자극을 줬다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마음 먹고 하면 또 잘하잖아요"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일 대국은 해설을 안 하니까 설레는 맘으로 재밌게 관전할 수 있겠네요. 이세돌 9단, 재밌게 해 준다고 오늘처럼 져주지 마시고 내일은 꼭 이기세요. 이세돌 9단 화이팅입니다!"라는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구급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1국에서 이세돌 9단은 186수 만에 알파고에 불계패했다. 2국은 10일 오후 1시 1국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장훈은 오는 15일 열리는 마지막 5국의 해설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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