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설립된 ‘오픈컨피그(OpenConfig)’는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 별로 상이한 운영환경의 한계를 극복하고, 네트워크 인프라 효율 제고 및 개선 방안을 공동으로 연구·개발하는 비공개 단체이다. 멤버들은 사업자 간 핫라인을 구축해 핵심 기술을 공유하고 테스트한다.
기존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들은 서로 다른 표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통신사와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호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예컨대 A, B, C 제조사의 장비를 모두 사용하는 경우, 통합 모니터링을 위해 별도의 시스템을 개발해야 하고, 각 제조사의 유지보수 정책에 따라 개별적으로 업데이트해야만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글, 페이스북, 버라이즌, AT&T, 도이치텔레콤, 애플 등 15개 주요 글로벌 기업에서 총 60여 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공동 연구·개발에 나섰다. SK텔레콤은 ‘OpenConfig’ 최초의 아시아 기업으로 합류했으며, 5명의 전문가가 주요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페이스북 주도로 열린 ‘OCP 서밋’에 참가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페이스북과 통신 인프라 신기술 공동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OCP 서밋’은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데이터 처리 시스템 혁신 프로젝트인 ‘OCP(Open Compute Project)’의 최대 행사로, ‘OCP’에 가입한 기업들이 참석해 통신 인프라 기술 개발 동향을 공유하고 신기술을 발표하는 행사이다.
지난 1월 OCP 멤버로 합류한 SK텔레콤은 기조연설(Keynote) 패널로 참석해 SK텔레콤의 통신 인프라 기술 개발 성과에 대해 발표했으며, 주요 세션에 초청받아 구체적인 ‘OCP’ 참여 계획을 소개했다.
특히, 페이스북과의 신기술 공동개발 발표가 주목 받았다. 양사는 통신 네트워크 핵심 인프라인 스토리지(컴퓨터 프로세서가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소) 기술의 진화 방향을 제시하고, 공동 협력 방안을 공개했다.
통신 네트워크의 데이터 저장장치가 HDD(Hard Disk Drive)에서 SSD(Solid State Drive)로 전환되기 시작하면서, 데이터 처리 속도가 기존 대비 10배 이상 향상되는 등 획기적으로 빨라졌다. 이에 따라 저장장치가 아닌 이들을 연결해주는 연결장치에 트래픽이 집중되기 시작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양사는 ‘SSD 기반 고속 스토리지’ 등을 개발해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에 활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최진성 종합기술원장(CTO)는 “홀로그램, 가상현실, 초고화질 콘텐츠의 대중화로 데이터 트래픽 폭증이 예상되는 5G 시대에 대비해, 데이터 처리 효율성을 극대화 하기 위한 All-IT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ICT 리더들과 협력을 통해 통신 산업의 진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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