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8시57분 정해방·문우식·정순원·함준호 금통위원을 시작으로 하성근·장병화 위원이 차례로 입장했다. 정해방 위원과 문우식 위원은 자리에 앉아 웃음기 띈 얼굴로 이야기를 나눈 뒤 정순원·함준호 위원과 마찬가지로 통화정책방향 관련 자료를 들여다봤다.
정해방·정순원·문우식·하성근 위원의 임기는 내달 20일까지로 이날 금통위를 포함해 총 두 차례 회의만 남겨두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와 달리 주황색 넥타이 차림으로 59분에 등장해 자리에 착석했다. 이후 의사봉을 두들겨 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한차례 두들겼다. 이 총재는 대부분 담담하면서도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기준금리 인하 시 기대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기준금리 하향 조정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수출을 비롯한 내수 지표 등의 악화가 지속돼 한은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은 지속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지난달 수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하며 14개월 연속 줄었으며 전체 산업생산 역시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의 경우 지난해 메르스 사태가 불거졌던 6월과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다.
한은 금통위의 3월 기준금리 동결 시 9개월째 같은 기조가 이어진다. 한은은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인하한 뒤 동결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한편 금통위원 사이에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이 확대될지도 관심사다. 지난달 금통위에서는 총 7명의 금통위원 중 하성근 위원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