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통화정책방향'을 내고 "국내 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외 경제 여건 등에 비춰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달 금통위 당시와 동일한 견해다. 해외 경제 전망 역시 지난달과 비슷한 전망을 유지했다.
금통위는 세계 경제에 대해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금융·경제 상황, 국제 유가 움직임, 국제 금융 시장 변동성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은은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 안정 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 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요국의 통화정책 및 중국 금융·경제 상황 변화 등 해외 위험 요인, 자본 유출입 동향, 지정학적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통방 전문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키로 했다.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경제는 일시적 부진에서 벗어나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유로지역의 회복세는 다소 약화되고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세는 계속 둔화됐다. 앞으로 세계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금융‧경제 상황, 국제유가 움직임,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를 보면, 수출 감소세와 소비 등 내수 회복세의 약화 움직임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부진했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고용률이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하고 실업률은 하락했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대외 경제여건 등에 비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2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전월의 0.8%에서 1.3%로 크게 높아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1.7%에서 1.8%로 소폭 상승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저유가의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낮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금융시장에서는 2월 이후 글로벌 증시 회복 및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 진정 등에 힘입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상승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상당폭 하락했다. 원·엔 환율은 엔화 강세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장기시장금리는 주요국 금리 움직임 등을 반영해 하락 후 소폭 반등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및 중국 금융‧경제상황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자본유출입 동향, 지정학적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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