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11일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국내 증권사 주총이 잇따라 개최된다. 가장 많은 증권사의 주총이 몰린 18일에는 HMC투자증권과 SK증권, 현대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9개사가 주총을 연다. 25일에는 대우증권 및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주총이 예정돼 있다.
대형사 중 유일하게 대표이사를 변경하는 하나금융투자는 장승철 전 대표 후임인 이진국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의 신규선임 여부를 결정한다. 하나금투는 지난 2일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에 이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내정했다.
이 전 부사장은 대우그룹과 롯데그룹을 거쳐 신한금융투자 법인영업본부장, 경영지원본부 부사장 및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희문 대표이사(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를 안건으로 상정한다. 대신증권도 나재철 대표이사(사장)와 양홍석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교보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각각 김해준 대표이사와 유창수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예정돼 있다. 현대증권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현대증권이사회의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을 올린다.
한화투자증권은 배준군 한화투자증권 비상근고문과 한종석 한화그룹 비서실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11월 임시 주총에서 주진형 전 대표 후임으로 여승주 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삼성증권은 전영묵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김성대 서울대 경제학부 초빙교수, 문경태 법무법인 세종 고문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대우증권도 황건호 서강대 경영학부 초빙교수(전 대우증권 부사장·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이사 보수한도를 늘리는 곳도 있다.
현대증권은 이사 수가 7명(사외이사 4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보수총액 내지 최고한도액을 40억원에서 7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적자로 인한 비용절감 차원에서 2014년 70억원에서 2015년 40억원으로 감액했던 이사보수한도를 이전 수준으로 환원한다"며 "이는 외부인재 영입과 지급 등으로 인한 이사보수 변동사유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795억5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48% 늘었다.
NH투자증권은 이사 수가 9명에서 7명으로 줄지만 이사보수한도는 40억원 수준으로 동일하다. 대우증권도 이사 수를 7명에서 5명으로 줄이는 대신 30억원의 보수한도는 유지하기로 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이사 수를 7명에서 5명으로, 10명에서 8명으로 줄이고 보수총액은 100억원, 70억원 수준으로 유지한다.
반면 지난해 적자전환한 한화투자증권은 이사 수가 6명에서 7명으로 늘어나지만 보수한도는 30억원으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123억9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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