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마지막…절판 마케팅에 우는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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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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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 직장인 김모(29)씨는 최근 보험회사에 다니는 지인에게 난감한 제안을 받았다. 보험료 5개월치를 자신이 내줄테니 월 20만원인 종신보험에 가입해 달라는 권유였다. 마침 다음달부터 보험료도 인상되니 지금 보험을 들어서 유지해도 손해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회사에서 불이익을 받는다는 간곡한 부탁에 외면할 수 없었다”며 “가입 후 지급되는 설계사 수당를 50% 나눠가지면 최소 2~3개월 보험료도 굳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이어 오는 4월 종신보험 등 장기 보장성 보험료 인상을 앞두고 또 다시 절판 마케팅이 극성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다수의 생명보험사들이 오는 4월 보장성보험 예정이율을 0.25~0.5%포인트 낮출 예정이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고객의 보험료를 운용해 향후 발생할 수익을 미리 예측, 상품에 반영해 주는 이율이다.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사 수익률이 악화된다는 뜻이라 보험료도 인상된다. 보통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내려가면 보험료가 5~10% 인상된다.

보험료가 오를 것이란 소비자들의 불안을 이용해 업계에선 절판마케팅 특수에 한창이다. 보험사마다 ‘마지막’, ‘선착순’, '최고의 기회' 등의 문구를 앞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영업외 부서 직원들에게 할당량을 채워 가입을 유도하는 업체들도 많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환수율이 올라가다보니 각 보험사마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혈안이 돼있다”며 “대납을 조건으로 신규 계좌를 뚫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변법 판매는 결과적으로 불완전판매나 민원, 보험료 상승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보험은 장기간 유지해야하는 만큼 성급하게 결정할 경우 손해를 입을 가능 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은 갱신형구조라 미리 가입한다고 해서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특히 실손보험의 경우 중복보장이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무작정 가입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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