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화면이 큰데도 손에 착 감기네"
삼성전자가 10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연 '갤럭시 S7 미디어데이'에서 갤럭시S7을 손에 쥐어본 뒤 든 생각이다.
전체 외관이 '메탈+글래스'조합이라 전작인 갤럭시 S6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5.1인치의 대형 화면임에도 가벼워 한손으로 들기에 충분했다.
또 앞면과 뒷면 모두 커브드 글래스(휜 유리) 소재로 만들어 곡선미가 강조됐다.
2010년 갤럭시S가 처음 출시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갤럭시만 써온 사용자로서 평가하자면, 갤럭시 S7의 그립감(손에 쥔 느낌)은 최고였다.
특히 카메라가 툭 튀어나와 일명 ‘카툭튀’라고 불린 후방 카메라의 돌출이 개선돼 그립감을 더 좋게했다. 카툭튀 현상이 심하면 그립감도 좋지 않고 카메라에 스크래치도 더 잘 생긴다.
카메라 사양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전면 카메라는 뒷면에 달린 메인 카메라와 똑같은 조리개 값(F1.7)의 렌즈가 달려있다. 전면 카메라로 '셀피'를 찍을 때 나타나던 흐릿한 현상이 없어졌다.
카메라를 켜면 바로 초점을 확실하게 잡아 촬영 속도도 빨라졌다. 또 스마트폰 중에서 처음으로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에 사용되는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를 장착해 사진이 선명하게 찍힌다.
체험관 한켠에는 '암실'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이곳에 들어가 카메라를 켜고 피사체에 초점을 맞춰보니 확실히 전작보다 빛을 더 많이 담아 어두운 곳에서도 잘 찍혔다. 포즈만 잘 취한다면 조명이 어두운 레스토랑 등에서 '인생샷(인생에서 가장 잘 나왔을 만한 사진)'을 남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납작한 원형 형태의 홈버튼은 전작보다 좀 커진 느낌이었지만 거부감이 들 정도는 아니었다. 클릭감도 좀 더 세지긴 했지만 거슬리지는 않았다.
같은 시리즈지만, 단순히 예쁜 걸로 평가했을 때는 갤럭시 S7보다 엣지가 좋았다. 더 매끈한 몸체를 자랑했고, 화면을 감싸는 베젤(테투리)도 얇았다. 갤럭시 S6 엣지(5.1인치)보다 큰 5.5인치 대화면임에도 한 손에 쏙 들어왔다. 양쪽 엣지를 살린 만큼 탁 트인 화면 역시 갤럭시 S7 엣지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
특히 이번 갤럭시 S7 엣지는 '태스크 엣지' 기능을 추가했다. 한 번의 터치로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간편하게 구동시킬 수 있다. 함께 추가된 '빠른 도구 모음'은 손전등이나 나침반 등의 편의 기능을 한 번에 실행할 수 있다.
고사양 스마트폰의 가장 큰 단점인 발열 문제도 개선됐다. 폰 하나로 5분 여 간을 만져봤는데, 본체가 쉽게 뜨거워지지 않았다. PC 등 대형 기기에 쓰이는 초박형 냉각 히트파이프로 개선했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방수 기능을 부활시킨 점 역시 마음에 들었다. 보통 젖은 손으로 스마트폰을 쥐게 되거나 비오는 거리를 걸을 때 폰에 물이 들어가서 난처한 경험이 있는데, 그런 걱정을 줄여줬다. 체험관에서는 도우미가 갤럭시 S7을 흐르는 물에 씻어내기도, 수조에 퐁당 담그기도 했지만 끄떡없었다.
다만 두 모델 모두 소재상 지문이 많이 남았다. 배터리 역시 하루 이상 쓰고도 남는다고 했지만 '일체형 배터리'는 여전히 아쉬웠다.
그럼에도 갤럭시 S7·S7 엣지는 인상깊었다. 이날 행사장에서 "장인정신으로 만들었다"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의 말에 공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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