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알파고가 예상치 못한 수로 이세돌(33) 9단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알파고는 10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포시즌스 호텔 특별 대국장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2대국에서 초반부터 독특한 전법을 구사하며 긴장감을 불어일으켰다.
이날 흑을 잡은 알파고는 우상귀 소목에 첫 수를 착점했다. 이어 3수째 1분30여 초 '고민'을 하다 좌상귀 소목에 착점해 관심을 자아냈다.
대국 시작 한 시간 가량이 지날 때까지도 알파고는 이른바 '어깨집는 수'를 뒀다. 김성룡 9단은 "인간 바둑에는 없는 수"라며 놀라움을 감주치 못 했다. 현장에 있던 바둑 관계자들도 "바둑을 안다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수"라며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초반에 여유있게 대국을 시작한 이 9단도 표정도 금세 굳어졌다. 그는 알파고의 예상치 못한 수에 착점을 못하고 주저하며 시간을 지체했다.
하년 이번 대결은 중국식 룰을 적용해 백을 집은 기사에게 7집 반을 제공하며 제한시간 2시간, 이후 1분 초읽기 3회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금은 100만달러로 이세돌 9단이 패할 경우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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