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태양의 후예’에 비단 ‘송송 커플’, 송중기-송혜교 커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구원 커플’이라 불리는 진구-김지원 커플의 러브스토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절절하게 만들며 안방극장을 물들이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5회에서 윤명주(김지원 분)이 서대영(진구 분)을 향한 애틋하면서도 용기있는 짝사랑을 그려냈다. 송중기 송헤교 커플에게 집중 된 스포트라이트에 비록 짧은 분량이지만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두 사람의 이야기가 가슴을 울리고 있다.
윤명주는 서대영을 따라 우르크로 전출을 갔지만 부친 윤중장(강신일 분)의 방해로 엇갈리게 됐다. 이어 윤명주는 박병수(김병철 분)에게 신고를 했고 급한 전화라며 전화를 받았다.
박병수는 윤중장의 전화로 의심했지만 명주는 “더 중요한 전화”라고 말했다.
전화의 정체는 바로 대영의 모든 것을 보고 받는 일이었다. 명주는 대영과 길이 엇갈린 대신 대영의 근처에 그의 소식을 전해줄 인물을 심어놨고, 대영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해 세세하게 보고 받았다.
이때 현장에 대영이 들이 닥쳤고, 후배는 명주에게 겁에 질린채로 “저를 향해 걸어오고 계십니다. 저 어떻게 합니까?”라고 물었다.
성난 대영이 노려보자 “중위님은 중위님이고 상사님은 상사님이시니까”라며 변명을 늘어놨다. 그런 후배에게 분노한 대영은 분노했고, 이 와중에도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대영의 목소리를 듣고 명주는 “오늘은 목소리 들었어”라며 환하게 웃어 애틋함을 더했다. 부친 윤중장의 반대로 전화통화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명주는 대영을 향한 절절한 짝사랑을 표현해냈고, 그런 모습은 사랑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후 대영은 윤중장의 명으로 다시 우르크로 돌아왔고, 딸 명주와 대영의 연애를 반대중인 윤중장은 대영을 불러들였다.
이에 대영은 “이 싸움은 제가 졌습니다. 사령관님께서는 제가 맞설 수 없는 무기를 드셨다”고 운을 뗐다.
대영은 “그건 진심이다. 진심으로 윤 중위의 앞날을 걱정하시고, 진심을 다해 전 아니라고 말씀 하신다. 불행히 제 생각도 같습니다. 윤 중위를 위해 제가 지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명주에 대한 마음을 접겠다고 선언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또 이날 방송 막바지에는 명주가 대영에게 남긴 편지로 두 사람 관계의 애틋함을 더했다. 대영은 명주가 우르크로 떠나기 전 남긴 편지를 발견했다.
편지에는 “당신이 이 편지를 읽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편지를 씁니다. 우리는 엇갈렸다는 얘기고, 아버지가 도망치라는 명령을 했다는 건데. 미안해. 남자 앞길 막는 여자라서”라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런데 난 또 이렇게 당신의 안부를 묻고, 당신은 대답할 말을 못 찾고. 우리는 또 멀리 있겠지. 미안해. 이럴 줄 알면서도 당신한테 달려가서. 온 마음 다해 안겨서, 더 많이 손 잡아 줄걸, 안아줄걸, 후회해서. 아직도 당신 사랑해서”라며 “이 고백은 못 들어도 좋으니까 우르크에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고 대영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그대로 전했다.
‘태양의 후예’의 러브스토리가 더욱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은 바로, 주인공 커플의 달콤한 사랑은 물론이거니와 주변 인물들의 아픈 사랑까지 골고루 녹아 있기 때문이다.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질지언정 애절한 짝사랑 마저 로맨틱하게 그려낸 김은숙 작가의 필력에 많은 시청자들은 몰입하고 있다. 헤어진 것도, 헤어지지 않은 것도 아닌 김지원과 진구의 관계. 그리고 사랑하면서도 헤어져야만 하는 얄궂은 상황에 아파하는 진구와 온 마음을 다해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는 김지원의 진구를 향한 ‘직진 사랑’은 이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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