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 감독 잭 스나이더, 수입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중국 기자회견이 11일(현지 시각) 중국 파크 하얏트 베이징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연출을 맡은 잭 스나이더 감독과 슈퍼맨(클락 켄트)를 연기하는 헨리 카빌, 배트맨(브루스 웨인)을 맡은 벤 애플렉이 참석했다.
벤은 "배트맨은 역사가 길고 전통 깊은 캐릭터라는 점에서 햄릿과 비교할 만하다. 많은 배우들이 햄릿을 연기한 것처럼 배트맨 역시 수많은 배우를 거쳐 갔다. 배트맨이 보여줘야 할 모습과 배트맨이 가진 기본 설정이 있기 때문에 나만의 배트맨을 만들겠다, 새로운 배트맨을 만들겠다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다. 관객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기존 배트맨과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배트맨 하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 크리스찬 베일을 떠올린다. 그는 연기도 기도 잘하고 소탈한, 평소 내가 존경하는 배우이다. 그는 이전에 배트맨을 연기한 배우로서 나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것은 나에게 큰 의미가 됐다"면서 "이번 영화 속 베트맨은 전성기가 지난, 나이 들고 지친 모습이다. 세상의 악을 소탕한 지 20년이 돼 노련하지만, 세상에 대한 분노도 쌓였다. 이러한 설정은 내가 출연을 결심한 이유기도 하다. 분명 다른 작품의 베트맨과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벤은 "배트맨과 같은 슈퍼 히어로는 배우보다는 감독이 만들어가는 것니라고 생각한다. 배트수트, 배트모바일을 만드는 과정이 배트맨을 만드는 과정, 그 자체이다. 때문에 나는 연기하면서 배트맨보다는 브루스 웨인이 어떤 사람인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배트맨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인 배트모바일은 4톤에 달한다. 개발과 검사, 수정에만 거의 1년이 걸렸다. 벤은 매트모바일에 큰 애정을 보였다. "배트모바일이 정말 멋있어 굉장히 놀랐다. 하지만 엄청나게 비싼 것이기 대문에 배트맨인 나도 조금밖에 운전하지 못했다. 그 멋진 차를 직접 운전하고 있으면 정말 배트맨이 된 거 같다. 세트장에 놀러 온 아들도 베트모바일을 보고 정말 좋아하더라"라면서 "배트맨이 배트모바일을 운전하는 장면은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퀀스"라고 했다.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은 '맨 오브 스틸' 이후의 일을 그린다. 조드 장군과의 전쟁이 벌써 2년 전의 일이지만 브루스 웨인은 슈퍼맨이 전쟁에서 구해내지 못한 사람들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복수심에 불탄다. 브루스는 메트로폴리스에서 죽은 사람들에 대한 책임이 슈퍼맨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여론 역시 사람들은 슈퍼맨이 구해낸 사람보다, 슈퍼맨이 구해내지 못한 사람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슈퍼맨은 영웅이 아닌 공포의 존재가 됐다.
브루스 웨인은 "슈퍼맨은 인류를 파괴할 힘을 가졌다. 적일 가능성 단 1%라도 그냥 놔둬선 안된다. 슈퍼맨을 없애야만 한다"며 신과 같은 존재인 슈퍼맨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영화에 나오는 영웅은 슈퍼맨과 배트맨에 그치지 않는다. 플래시, 아쿠아맨, 사이보그, 그린 랜턴 군단 등 DC 코믹스의 슈퍼히어로가 충 출동한다. 배트맨은 슈퍼맨을 이길 수 있을까? 영화는 내달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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