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정의선 父子, 현대家 책임경영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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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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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앞)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뒤)[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이소현·윤정훈 기자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부자(父子)가 현대가(家) ‘책임경영’을 이끌어 나가게 됐다.

정 부자는 다수의 대기업 총수일가의 등기이사 등재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수년째 등기임원으로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1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각각 현대모비스, 현대차 사내이사로 재선임 됐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제39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사내 이사로 재선임 했다. 정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3년이다.

현대차도 이날 서울 강남구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에서 제48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정의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 했다. 정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3년이다.

정 부자가 사내이사로 재선임 되면서 현대차그룹은 오너의 책임경영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0년 친환경차 시장 글로벌 2위 도약을 위해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및 니로 출시와 연구개발(R&D) 투자에 힘쓰고 있다.

정 회장은 한전부지에 현대차그룹 사옥 건립 계획을 확정 짓는 등 그룹 회장으로서 어려워진 대내외 환경 속에 결속력을 다지며 현대차그룹의 위기 돌파구 마련에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아들인 정 부회장은 지난해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글로벌 현대차 공장을 둘러보는 등 전방위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올해 △현대차의 글로벌 500만대 돌파 △제네시스 브랜드 연착륙 △아이오닉을 필두로 한 친환경시장 선점 등을 목표로 활발한 경영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이같은 정 부자의 책임경영 강화 행보는 다른 재벌 총수일가들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총수일가의 등기이사 등재 비율은 줄어들고 있다. 책임경영 측면에서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40개 대기업 계열사 1365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2015년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에 따르면 총수일가에서 1명 이상이 등기이사로 등재된 회사의 비율은 21.7%(294개사)로 전년대비 1.1%포인트 낮아졌다.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대기업 계열사 비율은 2012년 27.2%에서 2013년 26.2%, 2014년 22.8% 등으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

한편 정 회장은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로 재선임 되면서 현대차, 현대파워텍, 현대건설(기타비상무이사), 현대엔지비(기타비상무이사) 등 총 5곳 등기이사를 맡게 됐다. 정 부회장은 오는 18일 기아차(기타비상무이사), 현대엔지비(기타비상무이사) 등기이사에 재선임되면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오토에버 등 총 6곳 등기이사를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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