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조남성 삼성SDI 사장이 11일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단 조치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조 사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 46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후 취재진과 만나 “중국 시안 공장에 라인 추가 증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그 전에 중국 삼원계 이슈가 먼저 해결돼야 전체적인 가동 확대가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홍콩에서 발생한 전기 버스 화재사고를 이유로 NMC(니켈·망간·코발트)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버스를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삭제했다.
이에 NMC를 주 무기로 중국에 진출한 외자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지난해 10월 장쑤(江蘇) 성 난징(南京)과 산시(陝西) 시안(西安)에 각각 삼원계 배터리 공장을 완공하며 배터리 생산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삼성 SDI는 지난해 3분기부터 중국 시안 공장에 2개 생산 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2020년까지 총 6억달러(약 6800억원)를 단계적으로 투자해 시안공장의 라인을 추가로 늘리는 등의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조 사장은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설립에 대한 질문에 “현재 여러 가지 계획을 갖고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유럽 여러 거점을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삼성 SDI는 정기주주총회에서 46기 재무제표, 사내이사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정관 변경 등을 의결했다. 특히 대표이사뿐 아니라 이사도 의장직을 맡을 수 있도록 제 27조 정관을 변경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 운영의 유연성 등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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