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맨 ISA 실적 압박에 "성과급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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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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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금융·증권업계가 종합자산관리계좌(ISA) 유치 경쟁에 본격 돌입하면서, 관련 회사 종사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은행권에도 일임형 ISA가 허용된 탓에 고객 유치에 대한 증권업계의 부담은 한층 커졌고, 이런 부담은 고스란히 '증권맨'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증권사들이 ISA 유치 실적에 따른 별도의 성과급도 마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증권업 종사자들의 하소연과 불만은 갈수록 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본사를 비롯한 영업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ISA 유치 캠페인을 펼치고 있지만, 유치 실적에 따른 별도의 성과급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각 직원마다 유치해야 할 계좌수는 정해졌지만 이에 따른 보상은 없어, 이에 대한 아쉬움과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최일선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영업점 직원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증권사의 영업점 직원은 "브로커들의 ISA 할당량은 보통 50여 계좌에 달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수량"이라며 "고객이나 지인들은 계좌 유치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는 것으로 오해하는데, 별도의 인센티브는 전혀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나마 증권사 본사 근무자들의 할당량은 보통 10여 계좌 이하로 적은 편이지만, 부담이 되는 건 마찬가지다. 또 다른 대형증권사의 본사 근무 직원은 "할당량은 10계좌가 채 안 돼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며 "그래도 성과급 등의 당근은 없이 채찍만 있다보니 아쉬운 게 솔직한 심정이다"고 전했다.

한 중형 증권사 관계자는 "유치 계좌에 따른 성과급은 없지만, 최우수 직원 등에 대한 포상은 따로 있는 것으로 안다"며 "무엇보다 각 지점장들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 매일같이 직원들에게 ISA 확장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증권업계 전반에서 ISA 유치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어 당분간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는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소비자원은 무차별적 예약 판매, 불완전 판매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투자성 상품 위험에 대한 소비자보호 장치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ISA 불매 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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