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결정회의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앞서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해 충격을 줬던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어떤 방향으로 정책이 조정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추가 완화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세계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는 등 올해 들어 글로벌 경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예금금리 인하, 채권 매입 규모 확대 등 추가 완화 카드를 내놓은 것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그동안 공공연히 추가 금융 완화 가능성을 언급해왔다. 지난 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는 "2% 물가상승률을 달성하는 데 있어 필요하다면 금리 등의 수단을 활용해 적절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예상과는 달리 이번 회의에서는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지난 1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것과 관련해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탓이다. 로이터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인해 일본 국민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어 추가 정책을 제시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차입 비용은 낮아졌지만 국민들 사이에서 저축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는 등 적지 않은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금 수수료를 물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고령자들이 현금을 집안 금고에 보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본 증시는 하락했고 엔화는 강세를 보이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추가 부양책이 나오더라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것도 문제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 등 각국이 대대적인 양적 완화에 나선 지 10년이 다 돼가지만 세계 경제는 여전히 위태로운 상태기 때문이다.
특히 15~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결정회의(FOMC)가 예정돼 있는 만큼 BOJ의 행보가 더욱 신중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분간은 ECB의 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 반응과 국내 분위기도 면밀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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