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현대차의 진실한 소통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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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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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산업부 기자.]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내가 듣고 싶은 건 사과가 아니라 설명인데. 이렇게 만나도 유시진 씨 이야기를 들을 수 없다는 얘기네요. 규정상..."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송혜교가 송중기에게 한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은건 본능이다. 사랑받는 기업에 관심을 갖는 직원과 소비자의 맘도 이와 같다.

지난 11일 현대차 주주총회가 개최됐다. 많은 기자가 이날 주총 취재를 위해 양재동 본사로 출근했다. 하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주총이 아니라, 건물로 돌진한 싼타페 자동차였다.

기자도 7시55분경 정문 게이트를 통과한 후 출입문을 들이받은 싼타페를 봤다. 당시 상황은 사고가 난지 30분이 지났지만,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지 않고 버티는 중이었다.

현대차 보안직원들은 주총임을 의식해 신속하게 현장을 정리했고, 깨진 유리창과 망가진 출입문은 약 3시간여만에 원상복구됐다. 경찰에서 사고를 낸 운전자는 실수였다고 진술했고, 해프닝으로 거의 종료가 된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찝찝한건 사실이다. 실수였다면 왜 운전자는 빨리 차에서 내리지 않았을까. 아산공장 직원인 그가 본사에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내수와 수출용 쏘나타의 충돌 테스트를 하고, 보배드림 회원을 초청해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던 현대차의 모습을 기억한다.

이 사건이 크게 알려지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 득이 될 건 없다. 그럼에도 현대차가 사건에 대해 확실히 매듭짓고, 진실을 알려주는 소통행보에 나서길 기대한다. 이후 판단은 현대차 직원을 비롯해 주주, 소비자의 몫이다.

미래 자동차 시장의 경쟁은 스마트카 영역이다. 고도의 창의성과 연구개발 능력이 요구되고, 경쟁자는 자동차 업체에서 IT기업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또 인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만약 기자가 현대차 직원인데, 이 정도 사건을 회사가 해명하지 않는다면 실망감을 느낄것 같다. 이 부분이 내부 직원에게 아주 작은 균열과 의심 정도는 가져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소통은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의 작은 부분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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