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질임금 2.7% 올라…3년 만에 경제성장률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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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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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지난해 실질임금이 2.7% 오르며 3년 만에 경제성장률을 추월했다.

13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실질임금은 300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2.7% 상승했다.

이는 같은해 경제성장률(실질) 2.6%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실질임금 상승률이 경제성장률을 앞지른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5년간 연도별 실질임금 상승률을 보면 2011년 -2.9%, 2012년 3.1%, 2013년 2.5%, 2014년 1.3%였다.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은 2011년 3.7%, 2012년 2.3%, 2013년 2.9%, 2014년 3.3%였다.

또 지난해 실질임금 증가율은 2012년의 3.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에서 물가상승 효과를 제거해 임금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낸 임금이다.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누어 산출한다.

박진희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센터장은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아 실질임금 증가율이 컸다"면서 "비교적 높았던 최저임금 인상률에 따른 임금 인상 효과 등 정책적 원인도 실질임금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7%로 사상 처음 0%대를 기록했고 지난해 최저임금 시급 인상률은 7.1%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낮았지만 5∼6%대에 그쳤던 예년보다는 높았다.

실질임금 증가율이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추월했지만 최근 5년 이들 지표의 평균치를 보면 실질임금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에 뒤져 '임금인상 없는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부터 지난 5년간 평균 실질임금 증가율은 1.34%로 같은 기간 평균 경제성장률 2.9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내수로 경제를 지탱하려면 소비 여력을 확대시키는 정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박진희 센터장은 "마이너스를 지속하는 수출을 감안하면 내수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가계 부채 해소와 소비 여력 확대를 위해서는 임금인상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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