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신세계그룹이 주요 계열사들을 통해 일제히 새로운 사업을 추가하며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사업 영역도 광고, 의료기기 판매, 가전제품 소매, 화장품 용기 제조, 주류판매 등 다양하다.
13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산하 상장계열사들은 지난 11일 주총 안건으로 정관을 변경, 무더기로 신사업을 추가했다. 7개 계열사에서 총 18개의 사업이 추가됐다. 이는 지난 3년 중 가장 많은 수치다. 대부분 주력 사업과 업무 연관성이 높은 분야라 시장의 관심도 높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이마트다. 이마트는 신사업으로 광고업을 추가했다. 앞서 이마트가 신사업 추가를 한 것은 지난 2014년 별정통신사업 및 부가통신사업 이후 2년만이다.
이마트는 자체로 광고영업 운영범위를 확대할 전망이다. 향후 이마트는 광고대행사가 맡아온 매장 내 광고물 중 일부를 자체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광고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신세계그룹이 이마트를 통해 광고회사를 인수하거나 광고제작에 직접 나서려는 사전 준비작업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룹 내 SI 및 IT서비스를 담당하는 신세계 I&C는 위치정보업, 위치기반서비스업을 비롯해 정보서비스업, 평생교육시설 운영업, 광고업, 복합운송주선업, 의료기기 판매업 등 7개의 신사업을 추가했다. 신세계 I&C 역시 최근 신사업 추가는 지난 2013년 전자금융업 추가가 마지막이었다. 신세계 I&C는 이번 사업 추가 이후 IBS(Intelligent Building System)를 비롯한 IT 서비스 수요가 많아진 점을 적극 이용하고 본격적인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외연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계열사인 신세계푸드의 경우 인테리어 디자인업을 비롯해 도배/실내 장식 및 내장 목공사업, 가전제품 소매업, 식탁 및 주방용품 소매업, 부동산 전대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3년간 매년 신사업을 추가하고 있다. 지난해 맥아 및 맥주 제조업 추가, 2014년 물품공급업, 화장품 도매업, 비누 및 세정제 도매업을 추가한 바 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신사업 추가를 통해 앞서 인수한 스무디킹을 필두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해당 사업을 위한 제반조건을 갖추려는 모양새다. 특히 가전제품 소매업을 추가하며 향후 사업장 내 가전제품 판매 혹은 숍인숍 형태의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제조업 분야에 진출한 만큼 자연스럽게 화장품 용기 제조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인 ‘인터코스’와 손잡고 지분을 절반씩 나눈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했다. 인터코스는 세계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샤넬·랑콤·에스티로더 등 300여개 글로벌 기업에 화장품을 납품하고 있다.
신세계 인터내셔날은 회사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가시적 성과가 없는 사업의 경우 과감히 정리해 사업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새로운 브랜드 도입 및 온라인 비즈니스, 화장품 사업 강화를 최우선 사업과제로 둔 상황이다.
다만 의외는 주류판매업이다. 업계에서는 주류판매업의 경우 최근 패션매장에서 음료와 주류를 판매하는 복합매장이 확대됨에 따라 앞으로 관련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사업 목적에 추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신세계건설 역시 스포츠 서비스업, 유원시설업(하남복합쇼핑몰 내 테마파크), 주택임대관리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하며 원활한 사업 전개를 위한 업종 확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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