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모델 부재·수입차 공세…국내 완성차업체 내수시장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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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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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쏘나타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했다. [사진=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히트 모델 부재·구매력 약화·수입차 공세의 3중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나 비상이 걸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1∼2월 내수 실적은 르노삼성을 제외하고, 모두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낙관할 수 없는 실적이다.

현대차의 경우 승용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9.5% 감소했다. 아반떼를 제외한 모든 차종의 판매가 줄어든 탓이다. 대신 RV 부문에서 16% 증가했고, 새로 론칭한 제네시스 부문에서 판매가 늘어나 내수 전체 판매는 1.5% 늘었다.

기아차는 사정이 조금 낫긴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K3와 K5, K7의 판매 증가덕에 승용 부문에서 전년 대비 9.4% 늘었으나, 판매 증가차종보다 감소차종이 더 많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사회 초년병이 주로 찾는 기아 모닝의 판매 감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RV도 스포티지와 쏘렌토만 늘었을 뿐, 카렌스와 쏘울 등 4개 차종은 줄었다.

한국GM은 현대차와 반대로 승용부문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RV 부문이 부진한 탓에 내수 판매가 1.5% 감소했다. 쌍용차의 경우 내수 전체 판매는 1.2% 증가했지만, 티볼리와 코란도 투리스모를 제외하고 모든 차의 판매가 줄어들었다.

르노삼성은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SM7을 제외한 모든 차종이 두 자리수 감소율을 나타내며 전년 대비 41.8% 줄었다. 르노삼성은 3월부터 본격 출고되는 SM6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나머지 차종의 판매 부진이 뼈아프다.

각 업체의 공통점은 과거보다 히트 모델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현대차 그랜저는 올 연말 모델 체인지를 앞두고 판매가 감소한 측면이 있지만, 7개의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갖춘 쏘나타마저 두 자리 수 감소율을 나타내 타격이 크다.

기아차의 K7은 시판 초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이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과거에도 1세대 K7은 데뷔 초 큰 인기를 끌다가, 신형 그랜저(HG)가 나오면서 판매가 크게 줄어든 바 있다. 따라서 진짜 승부는 그랜저 후속이 나온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2월에 쉐보레 캡티바 판매가 크게 줄었는데, 이는 3월 모델 체인지를 앞둔 영향이 있다. 한국GM은 오는 21일 신형 캡티바 시승행사를 열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최근 출시한 티볼리 에어가 기존 티볼리의 상승세를 이어주길 바라고 있다. 르노삼성의 경우 SM6와 더불어 하반기 출시할 신형 SUV 판매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완성차의 부진과 달리 수입차업체의 판매는 수년째 증가하고 있다. 기존 국산차 고객의 상당수가 수입차로 이탈하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1∼2월은 일시적으로 판매가 줄었지만 신차가 쏟아지는 3월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국내 업체들이 높아진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신모델을 출시하지 못하면 수입차로 이탈하는 고객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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