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알파고 대국] ‘드디어 꺾었다’ 이세돌, 네 번째 대국 만에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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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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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13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특별 대국장에서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4국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구글코리아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이세돌 9단, 회심의 일격으로 알파고 제압
제4국서 불계승 거두며 3패후 1승 기록…15일 마지막 5국에 관심 집중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33) 9단이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 5번기 제4국에서 ‘학수고대’하던 첫 승을 거뒀다.

이 9단은 제1∼3국에서 연거푸 패했지만 넷째 판에서 이김으로써 ‘인간 대표’의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세웠다. 마지막 대국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이 9단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 포시즌스호텔에 마련된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네 번째 대국에서 슈퍼컴퓨터의 초능력을 앞세운 알파고를 180수만에 불계승으로 제압했다. 이 9단의 이번 매치 전적은 1승3패가 됐다.

이날 초반은 제2국의 흐름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제2국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흑을 잡은 알파고는 첫 수에 우상귀 화점, 3수째는 좌상귀 소목을 뒀다. 이 9단도 하변에 똑같이 진용을 펼치자 알파고는 우하귀에 한 칸 걸친 정석을 뒀다.

11수까지 2국과 똑같은 ‘흉내바둑’을 하던 알파고는 이 9단 백 12수로 한 칸 벌림이 아닌, 입구 자로 비틀어버리자 수순을 바꿔 하변을 차지했다.

중반에 접어들자 이 9단은 알파고와 좌우변에서 치열한 전투를 펼쳤다. 특히 우변 싸움에서 이 9단은 젖히는 선택을 하며 변칙을 뒀다.

승부처는 중앙에서 결정됐다. 이 9단은 중앙 삭감을 하면서 알파고의 집에서 수를 내려고 했고, 그순간 알파고는 우변에서 이해할 수 없는 수를 남발해 손해를 봤다. 알파고는 중앙의 약점을 보강하지 않은 채 좌하귀에도 뜻밖에 끼우는 수를 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9단이 미세하나마 우세하다. 마침내 계가로써 이 9단이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는 말이 새나왔다. 이 9단은 1∼3국에서 완패를 의미하는 불계패를 당했다.

알파고는 승부를 뒤집기 위해 막바지까지 대국을 혼전 양상으로 몰고 갔다. 그러나 ‘한 번이라도 이겨야 한다’는 각오를 보인 이 9단의 빈틈없는 마무리에 밀려 첫 패배를 당했다.

이 9단은 이날 승리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그동안 네 차례의 대국 중 가장 이세돌다운 모습을 보이며 알파고를 제압해 그 의미는 커보인다.

알파고는 패배가 확실시되자 이해할 수 없는 수를 남발했다. 알파고의 시스템 상 승리나 패배가 확실해지면 실수를 연발할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바둑TV 해설가 홍민표 9단은 “알파고의 완벽한 오류의 수다”며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의 특성상 승패에 대한 판단을 마치면 이상한 수를 연발하는 경우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9단은 앞서 12일 열린 제3국에서 자신의 10대 때와 같은 전투적인 모습으로 대국 초반 총공세를 펼쳤지만 176수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5번기 가운데 마지막인 제5국은 15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13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특별 대국장에서 열린 바둑 프로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4국에 취재진이 몰려 있다. [사진=정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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