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는 지난 10일 디플레이션 방어와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제로를 선언하고 예치금리를 -0.4%까지 인하했으며, 채권매입프로그램의 월매입액 한도를 800억 유로로 33% 늘리고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을 재도입했다. 당초의 예상보다 더욱 강화된 부양정책이었다.
◆ 일본, 마이너스금리 추가인하?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추가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29일 갑작스러운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시장을 놀라게 했던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향후에도 이같은 정책방향은 견지할 의사를 비쳤다. 구로다 총재는 7일 마이너스 금리정책 도입으로 금리 인하가 진행, 주가 상승과 엔저에 탄력을 붙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연에서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계속하면 "디플레가 재발하지 않을 것"면서 "개인과 기업 전체로 볼 땐 플러스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오는 화요일인 15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올 상반기를 전후로 일본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 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0%가 7월 말까지 예정된 4차례 회의 중 1차례는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 시기가 이번 달일 확률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행은 도입 2개월째인 마이너스 금리의 영향을 평가 중이다.
미국 연준은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전문가 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76%는 연준의 다음 금리 인상 시기를 6월로 점쳤다. 이달 FOMC 정례회의에서 올릴 것이라는 응답은 3%에 불과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을 96.1%(12일 기준)로 점쳤다.
그러나 미국 고용지표와 인플레이션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대외상황으로 인한 부담이 최근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의 올해 추가 금리인상 전망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연준이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두 가지 지표에서 모두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2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에서 신규 고용은 24만 2000명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고, 12월과 1월 신규 고용 수치도 당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상향 수정됐다. 실업률 역시 8년 만에 최저치인 4.9% 수준이고, 노동시장참여율은 1년 만에 최고치인 62.9%를 기록했다.
한편 인플레 지표도 비교적 양호하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1월 1.7%를 나타내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2%)에 근접했을 뿐 아니라 연준의 전망치(올해 말 기준 1.6%)보다 빠른 개선세를 보였다.
WSJ은 최근 이 같은 상황 변화에 대해 연준 관리들이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동안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다소 매파적 (금리인상)쪽인 시각을 나타내면서 예상보다 빨리 금리인상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피셔 부의장은 지난 7일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정책컨퍼런스에서 "그동안 기다려왔던 물가 상승을 처음으로 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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