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처음’. 누구에게나 ‘처음’이란 설렘과 걱정, 기쁨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설레고 걱정되고, 기쁘고 두렵다. 하지만 그룹 위너에게는 걱정과 두려움 따윈 없었다. 왜 이제야 처음을 시작하게 됐냐며, 그간 굶주려있던 배를 채우듯 그렇게 훨훨 날았다.
데뷔 후 3년,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위너는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숨겨놨던 것들을 마음껏 뽐냈다.
위너는 13일 오후 4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WINNER EXIT TOUR SEOUL’를 개최했다. 공연 시작 전부터 현장에는 위너의 공연을 보기 위한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그들의 인기를 실감케 만들었다.
이날 위너는 2014년 8월 데뷔 앨범 ‘2014 S/S’와 2016년 2월 발매한 ‘EXIT:E’ 등의 수록곡을 열창했다.
위너 다섯명의 멤버들 강승윤, 김진우, 남태현, 이승훈, 송민호가 등장했다.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이들을 맞이했고 공연장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위너는 25여곡을 선곡해 러닝타임 150분을 가득 채웠다. 단독 콘서트인 만큼 멤버들의 매력 발산에 중점을 뒀고, 위너는 힙합, 발라드, 댄스까지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
단독 콘서트는 처음이지만 멤버들은 약 1년 전 같은 곳에서 팬 이벤트를 열었다. 리더 강승윤은 “바로 이 자리에서 팬 이벤트를 진행했었다. 드디어 같은 자리에서 우리의 이름을 걸고 단독 콘서트를 열게 됐다. 감회가 새롭다”고 첫 단독 콘서트에 대한 벅찬 소감을 밝혔다.
위너의 대표곡 ‘공허해’와 ‘센치해’가 나올 때는 팬들의 떼창이 이어졌고, 위너와 함께 팬들은 온 몸으로 음악을 즐겼다.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위너는 ‘이 밤’을 열창하며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또 완전체 무대를 바탕으로 유닛 및 솔로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Mnet ‘쇼미더머니4’에서 송민호가 불렀던 ‘오키도키’를 이승훈과 함께 듀엣곡으로 불렀고, 소속사 선배인 빅뱅의 지디&태양 ‘굿 보이’도 함께 했다.
위너 데뷔 전 솔로 앨범을 내며 활동했던 강승윤은 오랜만에 ‘WILD & YOUNG’ 무대를 선사하며 팬들과 호흡했다. 김진우는 지드래곤의 ‘삐딱하게’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고 남태현은 솔로곡 ‘좋더라’를 열창했다. 또 송민호는 ‘겁’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자신의 무대를 가득 채웠다.
완전체로 다시 뭉친 위너는 ‘아프로 보이즈’를 결성해 재등장했다. 멤버들은 복고 콘셉트를 내세우며 아프로 헤어스타일 가발과 나팔바지를 입고 싸이의 ‘나팔바지’ 무대를 선사했다. 팬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멤버들은 ‘응답하라 1988’ 패러디 콩트를 찍어 팬들을 즐겁게 했다. 더불어 ‘응답하라 1988’ OST ‘소녀’ ‘내사랑 내곁에’ ‘걱정말아요 그대’로 감성을 자극하며 위너만의 새로운 감성 매력을 뽐냈다.
이어 ‘컬러링’ ‘베이비 베이비’ ‘사랑하지마’ 무대에 미완성 신곡인 ‘LA LA’를 콘서트를 찾아준 팬들에 깜짝 선무를 안겼다. 또 ‘철없어’ ‘스마일 어게인’ 등의 무대에 ‘끼부리지마’ ‘센치해’ 등의 앙코르 무대로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위너 리더 강승윤은 “제게 몇 번을 물어봐도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도 가장 소중한 건 멤버들이다. 위너라는 팀은 개개인의 단점을 서로 보완할 수 있다”며 “자기 자신을 믿고 사랑하면서 그 재능들을 빼놓지 않고 표출하고 싶다. 끝까지 위너를 사랑하면서 즐겁게 일하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오랜 공백기 동안 마음 고생도 많았다. 그 사이, 선배 빅뱅의 컴백과 동생 아이콘의 화려한 데뷔가 위너에게는 크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대중들에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고백했지만, 그 역시도 위너 방식으로 풀어가고 있었다. 가요계의 ‘위너 시대’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한편 위너는 서울 콘서트 이후 3월 26일 광주, 4월 2일 대구, 23일 부산까지 전국 투어 콘서트를 이어간다. 동시에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반달친구(가제)’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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