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레이스, ‘미니 수퍼 화요일’ 결전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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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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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화 트럼프 승리시 사실상 결정, 민주 샌더스 반격 여지

[사진=CBS 뉴스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 대선 레이스의 방향을 결정지을15일(현지시간) ‘미니 수퍼 화요일’ 경선을 앞두고 미 정치권은 이날 결과에 따른 전망과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공화당은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유세장에서의 폭력사태가 트럼프의 독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긴장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지난 주 버니 샌더스 의원이 예상을 뒤엎고 미시간주에서 승리를 거두며 경선 레이스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이날 처음으로 각각 99명, 66명의 대의원이 걸린 플로리다, 오하이오주에서 1위가 당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을 독차지하는 '승자 독식제' 경선이 치러진다.

트럼프가 이들 2개주를 승리하더라도 전체 대의원 과반을 뜻하는 '매직 넘버'에는 못미치지만, 다른 경쟁자들이 과반을 확보해 7월 전당대회에 갈 가능성은 사실상 차단할 수 있게 된다.

CBS의 지난 9∼11일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는 플로리다 주에서 44%의 지지율로 각각 24%, 21%에 그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앞섰다.

루비오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플로리다주에서 패배하면 사실상 탈락할 전망이다. 하지만 오하이오주에서는 트럼프와 이 곳 주지사인 존 케이식 후보가 33%로 동률을 이뤘다.

케이식 주지사가 오하이오주에서 승리할 경우 레이스는 트럼프-크루즈-케이식의 3파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패배하면 그 역시 루비오 의원과 함께 레이스 중도하차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 주류 진영은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트럼프 돌풍'을 저지하고자 두 지역의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루비오 의원은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지만, 케이식 주지사는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샌더스 의원이 쇠락한 공업지대를 일컫는 '러스트 벨트'(Rust Belt) 지역인 미시간주에서 이긴 만큼 비슷한 성격의 지역인 오하이오, 일리노이 주에서도 선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각각 182명, 159명의 많은 대의원이 걸린 이들 지역 가운데 한 곳 이상에서 샌더스 의원이 승리하면 레이스는 장기전으로 갈 전망이다.

CBS 여론조사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플로리다(62%대 34%)와 오하이오(52%대 43%)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에게 뒤졌지만 일리노이(46%대 48%)에서는 2%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공영 라디오방송 NPR은 "미시간주 대결 이래 샌더스 의원의 무역협정 반대 메시지가 중북부 벨트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샌더스 의원이 대의원 수가 많고 다양성이 풍부한 대형주에서 다시 승리하면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기반이 취약해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NPR은 “클린턴 전 장관이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크게 앞서가고는 있지만 일리노이, 오하이오주에서 타격을 입을 경우 당 엘리트 격인 '슈퍼 대의원'들의 지지가 이탈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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