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14일 동해 중층 해류순환의 비밀을 최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강석구 KIOST 박사 연구팀과 승영호·박재훈 교수(인하대), 박종진 교수(경북대)로 구성된 연구진은 동해 북부분지의 약 700m 수심에서 바닷물은 등수심선을 따라 반시계 방향의 소용돌이 형태로 순환하지만, 겨울에는 북부분지의 동쪽에서 기존의 해류와는 분리된 독립적인 작은 소용돌이 형태로 변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겨울철 북부분지에서 독립적인 소용돌이가 형성되는 이유는 러시아 연해주에서 생성되는 강한 북서풍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즉, 북서풍의 시계방향 회전력이 표층에서는 해수의 침강을 유발하고 심층에서는 해수가 더 깊은 남쪽바다로 이동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연구결과로 기후변화로 인해 겨울철 북극한파 등 강한 바람의 발생이 잦아지면 동해 북부분지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해수의 특성이 변화하며, 생태계도 이에 따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연구진은 2002년부터 동해에 투하한 아고플로트의 움직임을 13년간 인공위성을 통해 추적해 왔으며, 동 연구결과는 향후 ‘해양환경보전’을 위한 연구기반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고플로트(argo float)는 수심 700-800m 해류의 순환, 수온, 염분을 측정하는 장비이며, 이 자료는 전지구 해양에서 해양의 온난화, 해수면 상승 감시 및 해양예측 등을 위한 핵심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강석구 박사는 “아고플로트는 해류를 따라 이동하고, 주기적으로 관측 자료를 위성으로 송신가능한 해양관측장비로, 특히 동해와 같은 분지형 바다를 관측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향후 지속적인 아고플로트 연구사업의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KIOST의 주요사업인 ‘동중국해의 수온과 해류 변화 연구’와 ‘온난화환경에서 강화되는 태풍해일 예측기술 실용화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해양물리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Journal of Physical Oceanography'의 2016년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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