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배당수익률 G20 국가 중 1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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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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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국내 상장사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짜게 배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배당금을 연말 시가총액으로 나눈 배당수익률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된 한국 상장사(107개사)의 향후 1년간 배당수익률은 평균 2.01%다. 주식 100만원어치를 매수할 때 평균 2만100원을 배당으로 받을 것이란 얘기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터키 등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나라를 제외한 17개국 가운데 16위다. 사실상 꼴찌인 셈이다. 

호주와 러시아가 5.24%씩으로 가장 높았고, 이탈리아(4.65%), 브라질(4.64%), 영국(4.54%)도 4%대로 우리나라보다 2배를 웃돌았다.

프랑스(3.82%)와 유로존(3.78%), 남아프리카공화국(3.46%), 독일(3.40%), 캐나다(3.38%)는 3%대를 기록했고, 미국(2.33%), 일본(2.50%), 인도네시아(2.59%), 중국(2.97%), 멕시코(2.18%)는 2%대로 나타났다. 반면 인도(1.90%)는 1%대로 가장 낮았다. 

유승민 삼성증권 이사는 "MSCI에 편입된 한국 기업들은 대형주 위주로, 주로 전체 상장사 평균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인다"며 "그럼에도 자본시장 발전이 우리보다 늦은 중국보다도 낮다"이라고 말했다.

삼성동 본사 부지 매각으로 13조원대 이익을 낸 한국전력은 2015사업연도에 보통주 1주당 3100원씩 현금배당키로 결정했다. 전년도 500원의 6배를 넘어선다. 

롯데제과도 기말 배당금을 전년말 주당 5200원에서 1만1270원으로 늘렸고, 신한지주(950원→1200원)와 SK하이닉스(300원→500원)도 마찬가지다.

이에 비해 코스피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1만9500원에서 2만원으로 소폭 늘리는 데 그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낮은 배당수익률은 지배구조의 불투명성과 더불어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라며 "세계 기준에 맞게 배당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이사는 "배당수익률이 글로벌 평균인 2.4∼2.5% 수준까지 오르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올해 배당을 늘리도록 유도한 기업소득 환류세제 등 정부 정책도 약효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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