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박근혜 대통령은 총선을 앞두고 진박(眞朴·진실한 친박근혜) 후보를 지원하는 노골적인 정치적 제스처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박 대통령이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한 것을 두고 꺼져가는 진박 마케팅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난주 박 대통령의 대구·경북 지역 방문은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는 진박 후보들에게 표를 달라는 화려한 봄 나들이에 불과하다”면서 “이러한 이벤트성 방문은 선거개입이 아닌 지 의심이 들며 이에 공감하는 국민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선거 개입과 국회 압박 이전에 새누리당 안팎에서 자행되는 낯 뜨거운 일들에 대해 먼저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면서 “이벤트성 짙은 창조경제혁신센터 방문을 선거일까지 전면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최근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 “박 대통령의 노골적인 편애를 받는 윤 의원이 막말 ‘해트트릭’을 했다”며 “윤 의원을 향한 보호 손길을 즉각 거두고 공천관리위원회가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8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한 막말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와 함께 이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이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하고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자로 신청한 것을 두고 “박 대통령은 말로는 불량식품 근절을 내세우면서 2013년 식약청을 처로 승격시켰지만, 수장들이 모두 정치권 진출로 중도사퇴했다”면서 “결자해지할 주체는 바로 청와대로,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다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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