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멸종위기종이자 보호대상 해양생물인 '붉은발말똥게' 보전을 위한 종복원 연구가 첫걸음을 내딛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0월 전남 순천에서 채집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 사육하는 붉은발말똥게 암컷의 성 성숙을 유도해 실내에서 외포란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외포란은 동물이 산란 후 알이 부화할 때까지 몸에 알을 붙여 보호하는 행위다.
꽃게 등 게류가 약 1개월 정도 포란 후 부화하는 점을 고려하면 붉은발말똥게도 조만간 부화할 것으로 연구진은 예상했다.
연구진은 포란한 붉은발말똥게 암컷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수정란을 부화하도록 수온과 염도를 조절 중이다.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군산대 해양생명응용과학부 김형섭 교수 연구팀은 포란 중인 암컷으로부터 수정란 일부를 채취해 인공 부화 실험을 하고 있다.
사각게과에 속하는 붉은발말똥게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구멍을 뚫고 서식한다. 과거 바닷가에서 쉽게 볼 수 있었지만, 개발에따른 서식지 파괴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박승준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실내 번식 연구로 사라져 가는 보호대상 해양동물을 복원하는 기반을 마련해 서식지에 방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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