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CEO, 경영 악화 속 나란히 재신임…실적 회복 ‘절치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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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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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조선 ‘빅3’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영권을 보장 받으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이달 사내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최길선 대표이사 회장과 권오갑 대표이사 사장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최 회장과 권 사장은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직을 맡게 된다. 임기는 2018년 3월까지다.

최 회장과 권 사장은 2014년 9월부터 현대중공업을 이끌어 오고 있다.

생산 전반과 대외관계를 총괄하는 최 회장은 한라중공업 사장, 현대미포조선 사장, 현대중공업 사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조선통’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구조조정 업무에 중점을 두고 있는 권 사장은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장, 현대오일뱅크 사장 등을 역임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46조2317억원, 영업손실 1조5401억원, 당기순손실 1조3632억원을 기록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사진=아주경제DB]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작년 6월 공식 취임해 재임 기간이 채 1년이 되지 않았다. 정 사장은 2001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이던 당시 대우조선공업 대표에 오른 뒤, 10년 만에 다시 ‘친정’으로 돌아왔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2조9743억원, 영업손실 5조5051억원, 순손실 5조1324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이 5조원이 넘는 대규모 손실을 낸 건 1973년 설립 후 처음이다.

정 사장 취임 이후 막대한 손실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는 과거 손실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올해 1분기 턴어라운드(흑자 전환)을 자신하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더 이상 적자는 없다”면서 “잠시 경영적인 판단 미스로 큰 결손을 냈지만, 지금은 희망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해 연말에 유임됐다. 박 사장은 지난 2013년 초 취임한 이후, 조선업계 최장수 CEO로 임기는 2019년 3월까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427억원 영업이익을 남기고, 올 3분기까지 영업손실을 1조5318억원으로 막아냈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박 사장에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와 함께 구조조정 등 경영정상화 임무를 함께 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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