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TK 공천 유승민 탈락 시사 “당 정체성 위배, 응분 대가 지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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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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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TK(대구·경북) 지역 등 초민감 지역 공천 결과 발표를 목전에 두고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컷오프(공천배제)를 시사하고 나섰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TK(대구·경북) 지역 등 초민감 지역 공천 결과 발표를 목전에 두고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컷오프(공천배제)를 시사하고 나섰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예고없이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자처해 "지역구 심사가 거의 마지막 단계로, 오늘은 비장한 각오를 갖고 심사하겠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컷오프 대상의 '부적격자' 유형으로 △국회의원 품위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 △당 정체성에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 △편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다선 의원으로 혜택을 즐긴 분들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국회의원 품위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은 경합자에서 빼는 것이 맞다"며 "국민 앞에 내놓기 전에 걸러내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그렇게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가 이날 언급한 '당 정체성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은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원내대표 연설로 박근혜 정부의 기조와 반하는 목소리를 낸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꼭 집은 것이란 해석이다. 

이 위원장은 특히 "당 정체성과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응분의 대가를 지불하도록 해야 한다"며 "그래야 20대 국회에서는 당 정체성에 맞는 행동들을 좀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다. 19대에는 너무 물렁물렁했다. 오늘 심사에서 당 정체성을 상당히 중요시할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또한 "상대적으로 편한 지역에 오랫동안 다선 의원으로 혜택을 즐길 수 있었던 분들은 정밀하게 조사를 해야겠다는 입장"이라며 "그런 분들은 가급적 후배들한테 진로를 터주는 역할을 하도록 고민을 해야한다"고 말해, 여당 텃밭의 중진 의원에 대한 대폭 물갈이를 예고했다. 

앞서 김태환(3선·경북 구미을), 강길부(3선·울산 울주군)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데 이어 영남권 중진 의원들의 추가 컷오프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당 안팎에서는 대구 동구을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황우여(5선·인천 연수갑), 서상기(3선·대구 북구을), 주호영(3선·대구 수성을) 의원 등이 컷오프 중진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또한 "민주당(더불어민주당)보다 새누리당 공천이 개혁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저도 갖고 있다"며 "우리당 공천 시스템이 민주당보다는 훨씬 개혁성을 발휘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 현재의 상향식 공천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공관위는 경선 참여자를 선발하는 것밖에 없기 때문에 최종 결정은 국민 여론"이라면서도 "어떻게 하면 국민 눈높이에 맞게 개혁성을 띠는 후보자 결정을 하느냐가 공관위의 몫이자 의무다. 그것(공천)이 잘못되면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오늘과 내일 중요한 결정들을 과감히 내려야겠다"며 "마침 남아있는 곳들이 특히 굉장히 민감한 지역 또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상당한 갈등과 충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못넘어서면 개혁 공천을 할 수 없다.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라고 6차 공천명단 발표 파장이 상당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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