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패션업계에 데님 열풍이 불고 있다. 데님을 대표하는 청바지뿐만 아니라 재킷에서 유아복까지 제품군이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그동안 스키니진이 인기를 끌었던 것과는 달리 올해에는 스트레이트부터 와이드까지 넓어진 폭에 발목 위까지 올라오는 진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는 지난해보다 빨리 데님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데님은 남녀노소 사계절 즐겨 입는 제품이지만 간절기에 코디하기가 좋아 봄·가을에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이랜드가 전개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의 1~2월 데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스파오는 올봄 천연 텐셀 원단으로 만든 여성용 청바지 ‘슈퍼 퓨어 진’과 입을수록 자연스러운 주름과 워싱이 생기는 남성용 청바지 ‘슈퍼 셀비지 진’을 각각 선보였다. 오는 5월에는 또 다른 프리미엄 소재로 제작한 슈퍼 진 2종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AOA의 멤버 설현을 모델로 한 슈퍼 퓨어 진은 ‘설현 진’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2만장이 완판돼 재입고를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스파오는 청바지 유행이 스키니·슬림핏에서 통이 넉넉한 스타일로 이동하는 추세에 따라 보이핏이나 루즈핏 등 트렌드에 맞춘 디자인을 출시해 데님 전체 매출을 신장시키고 있다.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도 데님 인기에 맞춰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최근 청재킷 느낌이 나는 '데님라이크 재킷'을,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 브랜드 레노마 스포츠는 '플랙스 데님' 바지를 내놨다.
아동복 브랜드도 가세했다.
유아동복 업체 한세드림의 컬리수는 올해 봄·여름(S/S) 시즌을 맞아 데님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데님 제품은 청바지·재킷·원피스·셔츠·치마·조끼 등 6개 품목 29가지로, 지난해보다 종류가 35% 이상 늘었다. 특히 재킷과 셔츠·원피스·치마는 올해 처음 데님 소재로 출시됐다.
컬리수 관계자는 "제품에 주로 신축성이 좋은 스판 데님을 써 어린이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제로투세븐의 알퐁소 역시 캐주얼 데님 라인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스키니진 등 몸에 밀착되는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 와이드 진, 배기팬츠 등이 유행하고 있다"며 "데님 소재를 많이 쓰지 않던 스포츠·아웃도어·아동복 업계에서도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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