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안산시(시장 제종길) 풍도가 현재 야생화로 봄 기운이 가득하다.
풍도는 대부도에서 남서쪽으로 24km 떨어져 있는 섬 둘레 5.4㎞의 작은 섬으로, 현재 주민은 82가구, 120여명이며,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풍도는 서해안 섬 중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야생화가 피어나는 곳으로 유명하며, 섬 전체(면적 1.843k㎡)가 야생화 군락지라고 할 정도로 야생화가 많다.
풍도는 이른 봄부터 4월말까지 다양한 야생화를 만나 볼 수 있다.
야생화 군락지는 마을 뒤에 있는 후망산(고도 177m) 일대에 밀집(22,000㎡)돼 있는데 오솔길을 걷다 보면 대지를 뚫고 낙엽 속에 몸을 감춘 야생화를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풍도 야생화는 자생지가 넓고 개체수가 많기도 하지만 오직 풍도에서만 피어나는 풍도바람꽃과 풍도대극은 눈여겨 볼 만하다.
특히 작은 바람에도 하늘거리는 풍도 바람꽃은 예전에는 변산 바람꽃으로 알려졌으나 변산바람꽃 보다 꽃잎이 더 크고 모양이 다르며, 2009년 변산 바람꽃의 신종으로 학계에 알려진 이후 2011년 1월 풍도 바람꽃으로 정식 명명됐다.
또 풍도대극은 붉은 빛깔이 일품으로 수줍은 듯 다른 야생화 무리와 떨어져 가파른 섬 해안가 양지바른 곳에 군락을 이루고 있어 풍도대극을 못보고 돌아선 탐방객들도 많다.
이밖에 가장 먼저 봄을 알린다는 복수초, 보송보송 아기 같은 솜털을 자랑하는 노루귀, 꽃받침이 꿩의 목덜미를 닮은 꿩의바람꽃 등 다양한 봄의 전령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풍도에 야생화가 많은 까닭은 내륙에서 격리된 지역이라 사람의 간섭이 거의 없는데다 해양성기후의 영향을 받아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하면서 적당한 강수량, 그리고 경사도가 어느 정도 있는 지형 등이 풍도를 야생화의 낙원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야생화 촬영지로 유명한 풍도는 요즘 사진 촬영동호회를 비롯해 야생화 탐방객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데, 사진 촬영을 위해 일부 사람들이 야생화 주변의 낙엽을 걷어내선 안된다. 낙엽은 야생화를 보호하는 보온재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낙엽이 없다면 보온이 되지 않아 꽃이 제대로 피지 못하거나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시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풍도를 찾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꽃을 사랑하는 에티켓을 지켜줄 것과 야생화 보호를 위해 설치한 탐방로를 따라 관찰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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