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계모의 학대와 친부의 방관으로 숨진 신원영(7)군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14일 오후 평택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검증은 오후 2시 40분께 원영이가 학대받다 숨진 평택 포승읍 자택에서부터 시작됐다. 계모 김모(38)씨와 친부 신모(38)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모두 가린 채 호송차에서 내렸다. 두 사람은 경찰조사에 지친 듯 다소 수척한 모습이었다.
현장검증을 보기 위해 모여든 지역주민과 인터넷카페 회원들은 이들 부모의 살인죄를 촉구했다. 일부는 학대의 도구로 알려진 락스를 뿌리며 항의하기도 했다.
자택에서 현장검증을 마친 이들 부부는 원영이의 시신을 암매장한 청북면 야산으로 이동하게 된다.
앞서 계모 김씨는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원영이와 누나(10)에게 밥을 제대로 주지 않고 베란다에 가두는가 하면 수시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해 11월 초부터 올해 2월 2일까지 3개월간 원영이를 욕실 안에 가둬놓고 무참히 폭행하고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친부 신모씨는 김씨의 학대 사실을 알면서도 아동학대로 처벌될까 우려해 만류하지 않고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부부는 원영이 시신을 10일간 베란다에 방치한 뒤 지난달 12일 밤 청북면 신씨 아버지 묘소에서 5m 떨어진 곳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9일 신씨 부부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수사팀에 경기지방경찰청 소속 변호사 2명을 투입, 계모와 친부에게 살인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법률검토에 들어갔다.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한 뒤 오는 16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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