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가 3월 셋째주 첫 거래일을 강세장으로 희망차게 시작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글로벌 증시가 유가 급등으로 상승하고 류스위(劉士余) 신임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수장의 과감한 증시 개입 발언에 따른 증시 안정 기대감이 상승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1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9.19포인트(1.75%) 상승한 2859.50으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 증시는 3% 이상 상승폭을 보이며 급등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01.73포인트(3.22%) 오른 9665.13으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지수는 88.26포인트(4.56%) 주가가 훌쩍 뛰며 2000선을 회복, 2023. 13으로 장을 마쳤다.
이세기 9단과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AI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자의 낙관정서가 확산된 것이 창업판 지수 급등의 기폭제가 됐다.
이날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 거래량은 각각 2027억9300만 위안, 3012억100만 위안으로 총 5039억94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1일 대비 무려 2100억 위안 가량이 증가한 것이다. 100여개 종목 주가가 10% 가량 급등하며 상한가를 쳤고 상승폭이 5% 이상에 달한 종목도 661개에 육박했다. 하한가 종목은 5개, 5% 이상 낙폭을 보인 종목은 32개에 불과했다.
특히 국산소프트웨어, AI 테마주,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의료기기 관련 종목이 급등세를 보였다. 국산소프트웨어 중에서는 용우인터넷(600588), 중국소프트웨어(600536), 랑조소프트웨어(600756), 동방국신(300166) 등 10개 종목이 상한가를 쳤다. AI테마주도 강세였다. 동방인터넷(300367), 자광주식회사(000938) 등 종목이 7% 이상 급등하고 과대신비(002230), 강남화공(002226)은 6% 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은행주는 하락했다. 하지만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 베이징은행이 2%, 흥업은행(601166)과 민생은행(600016)이 각각 1% 가량의 낙폭을 보였고 초상은행(600036)과 화하은행(600015)의 주가는 각각 0.25%, 0.30%씩 하락했다.
이번주 상승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우선 이번주 양회가 폐막하면서 증시에 반영됐던 양회 부양책 출시 기대감이 서서히 사그라들 전망이다. 여기다 기준금리와 향후 경제전망을 공개하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회의,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이번주 열린다.지난주 상승세를 보인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의 향후 향방도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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