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봄철 불청객 황사와 미세먼지 주의보가 잇따라 발령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 사이에 눈 건강 관련 의약품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을 포함해 지난해 3분기까지 집계된 안구 습윤액 시장 규모는 1370억원이었다. 2014년 1260억에 비해 1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중국발 황사에 중금속 성분의 유해 물질 등이 섞여 있어 안구에 먼지가 달라붙으면 안구 건조증이나 알레르기, 염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업계 관련자들은 황사로 인해 안구 습윤액 시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엔 라식·라섹 수술을 받았거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해 눈이 예민한 현대인들이 늘어나면서 인공눈물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됐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미세 먼지나 황사의 농도가 심할 때 외출을 피할 수 없다면 인공 눈물을 챙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눈에 들어간 이물질을 제거하고 보습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일회용이 아닌 일반 점안액은 현재 JW중외제약이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미약품 역시 인공눈물 사용을 권장하며 봄철 미세먼지가 포함된 바람이 자주 불고 공기가 건조하기 때문에 눈에 습윤 작용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아제약은 안구 세안제를 새롭게 출시하면서 인공 눈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안구 세안제는 한국 시장에 없던 새로운 눈 건강 보조제"라며 "눈에 들어간 이물질을 제거하기에는 세안제가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수입하고 유통을 담당하게 되는 제품은 일본에 가는 한국인들이 대부분 사 오는 '관광 필수품목'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한편 김태임 세브란스병원 안과학 교수는 "안구 세정액은 직접적으로 먼지를 제거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눈 자체를 보호하는 점액 성분까지 없앨 수 있다"며 "이물질이 눈에 상처를 입힌 상태라거나 세정액을 담는 통이 오염됐다면 사용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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