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치료방법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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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5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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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 50대 주부가 팔이 안 올라간다며 어느날 삼성밸런스의원을 찾았다. 벌써 3년째 어깨통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는데 여기저기 다녀도 별 뾰족한 수가 없었다고 한다. "팔꿈치를 쭉뻗은 상태에서 팔을 올려보세요" 했더니 팔이 130도까지 밖에 올라가지 않고 “열중쉬어” 자세는 아예 손이 엉덩이 근처에서 멈춘다. 명백한 오십견이다.

주변에서 흔히들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이라고 하는데 이제 오십견은 어깨 통증의 대명사처럼 되어 버렸다. 심지어는 의사들조차 그렇게 쉽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가 된다. 정확한 의학용어로는 유착성관절낭염이라고하며 어깨가 얼음처럼 굳었다고 하여 동결견이라는 용어도 자주 쓰인다.

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장 유연하고 자유로운 관절인데 문제가 생겨서 사방으로 관절움직임이 제한되면 오십견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특히 초기에는 외전과 내회전이 잘되지 않으므로 자가진단을 해 볼 수 있다. 그림과 같이 팔을 옆으로 들어올리기가 어렵거나 열중쉬어 자세에서 손을 등 위로 계속 올려봐서 엄지손가락이 날개뼈 아랫부분까지 닿지 않는다면 오십견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에서는 오른쪽 어깨에 오십견이 있는데 심하면 앞으로 팔을 올릴 때도 귀 뒤까지 팔이 자연스럽게 올라가지 않는다. 그런데 오십견이라는 이름이 주는 오해가 만만치 않다.

첫 번째 오해는 의학계의 문제이다. 이제까지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는 것이 정설처럼 되어있어서 의사들이 “운동 좀 하시면 저절로 좋아집니다. 많이 아프시면 약 좀 드시고 물리치료 받으세요.”라고 하며 대수롭지 않게 환자들에게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문제는 수년간 브래지어도 혼자 잠그기 어렵고 뒷주머니에 지갑을 꺼낼 때도 쩔쩔매는 환자에게 몇 년 동안 기다려 보라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일 뿐더러 기다려도 낫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는 어떻게 할 것인가?

두 번째 오해는 환자들의 인식문제이다. 오십견이 장년층에 많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붙였겠지만 최근에는 젊은 환자도 종종 오십견을 호소한다. 스포츠, 레져 인구가 늘어나면서 회전근개 손상이 많아지면서 오십견이 같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문제는 어떤 원인에서든지 어깨가 굳어서 올라가지 않으면 오십견이라고 쉽게 말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라는 것이다. 가장 위험한 것은 경추부 문제가 오십견이라고오해받는 것이다. 목디스크로 인한 신경뿌리병증, 경추후관절증과 같은 목의 문제는 심각한 문제로 진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스포츠손상으로 인한 회전근개(어깨를 돌리는 힘줄) 파열도 많고 충돌증후군이나 석회성건염과 같은 힘줄의 손상이 어깨통증의 근본 원인이어서 2차적으로 오십견이 오는 경우도 많다. 회전근개 파열이 함께 있을 때는 팔을 높게 드는 동작을 매우 주의 깊게 해야하는데 철봉에 매달리거나 무턱대고 동네 공원에 있는 기구를 이용해 팔을 돌리다가 힘줄이 더 찢어지는 경우도 있어서 세심한 전문적 운동이 필요하다.

오십견은 반드시 근본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 주어야지 마냥 운동하면서 기다리라고 할 만만한 질환이 아니다. 위의 사례에 나온 3년 동안 팔이 안 올라가서 전국 곳곳을 다니던 50대 여성 환자분은 초음파 검사로 회전근개윤활막에 염증이 확인되어 윤활막 염증을 제거해 주고 좁아진 어깨 관절에 연골주사를 병행하는 단 한 번의 시술을 한 후 즉시 165도 까지 팔이 올라가고 그 날부터 밤에 통증 없이 잠을 자게 됐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김정훈  

[삼성밸런스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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