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앞에는 장애물이 한가득이다. MBC 새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상대해야 하는 경쟁자가 최근 최고 시청률 28.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안방극장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KBS2 '태양의 후예'이기 때문이다.
14일 서울 마포구 MBC 상암 신사옥에서는 새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 제작 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한희 PD와 이진욱 문채원 김강우 유인영 송재림 등 주연 배우들이 자리한 가운데 작품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
이날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건 경쟁작인 '태양의 후예'에 대처하는 '굿바이 미스터 블랙'의 전략이었다. 미니시리즈로는 거의 불가능한 수치에 가깝다고 여겨졌던 시청률 30%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태양의 후예'는 '굿바이 미스터 블랙'의 강적. 특히 '태양의 후예'의 경우 100% 사전제작으로 이미 촬영을 마친 상태이기에 방송과 촬영을 겸해야 하는 '굿바이 미스터 블랙'으로서는 어려운 상황이 아니라 할 수 없다.
한희 PD는 경쟁작 언급에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그는 "('태양의 후예'가) 우리와 경쟁에서는 조금 양보를 해 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한 땀, 한 땀 장인의 손길로 드라마를 만들겠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물론 '한 땀, 한 땀 장인의 손길'과 같은 추상적인 대책만 있는 건 아니다. 이진욱은 "('태양의 후예'는) 이미 너무 잘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라 경쟁하려는 생각 보다는 우리만의 장점을 살리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힌 뒤 '태양의 후예'와 차별점에 대해서는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서 내가 맡은 차지원은 전직 군인이다. 현직이 아니기 때문에 군인으로서의 모습이 많이 나오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케미 끝판왕' 이진욱-문채원의 만남도 기대를 높인다. 이날 제작 발표회에서 문채원은 이진욱과 호흡에 대해 "'케미'가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오빠니까. 요즘 연상연하 커플도 많지만 그래도 우리가 흔히 여자가 보호를 받고 남자가 감싸주는 그런 그림을 생각하잖나. 그런 그림이 여자가 동생일 때 조금 더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진욱 역시 "문채원은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사랑스럽다. 보면 감정이 샘솟고 챙기고 싶어진다. 덕분에 멜로 쪽은 한결 수월하게 접근하고 촬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국 로케이션, 이진욱-문채원의 '케미', 장인이 옷을 만드는 것 같은 섬세한 손길.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이 세 가지 무기를 장전하고 수목극 전쟁터에 뛰어들었다. '태양의 후예'는 '굿바이 미스터 블랙'의 공습을 이겨내고 '신드롬'을 이어갈 수 있을까, 아니면 후발주자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승기를 거머쥘까. 수목극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