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육룡이 나르샤' 마지막까지 잔트가르였던 김명민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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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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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SBS]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피의 역사가 시작됐다. 정도전은 잔혹한 마지막 길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잔트가르다운 모습이었다.

1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는 정도전(김명민 분)의 마지막이 그려졌다. 정도전이 성균관에 피신해 있다는 소식을 들은 이방원(유아인 분)은 정도전을 찾아 나서고, 정도전은 이방원에게 “금방 나갈 테니 조용히 해달라”는 서찰을 전달했다.

이방원 앞에 스스로 모습을 드러낸 정도전은 이방원에게 잠시 산책을 제안했다. 이방원은 정도전에게 “왜 도망가지 않았냐”고 물었고, 정도전은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너나 내가 꿈꾸는 나라는 사실 같은 것이다. 내가 한들 네가 한들 무슨 상관이겠느냐. 다만 이제 내 길이 어긋났으니 물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단하구나, 방원아”라는 정도전에게 이방원은 칼을 꽂으며 그의 목숨을 거뒀다. 정도전의 최후는 고요했지만 울림은 깊었다.

배우 김명민은 정도전을 통해 ‘사극 본좌’ 자리를 다시 한번 굳혔다. 죽기 직전에 내뱉는 한숨 하나로 조선 건국을 위해 달려왔던 지난 세월의 고단함을 표현했다. 정몽주(김의성 분)를 향한 그리움의 감정도 드러냈다. 그럼에도 담대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정몽주는 배우 김명민이였기에 더욱 담대하고 처연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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