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 남동부 외곽지역의 베드타운 퉁저우(通州)가 수도 행정기능을 분담할 '중국판 세종시'로 떠오르고 있다.
베이징의 당·정·의회기관이 모두 퉁저우로 옮겨가고, 퉁저우를 관통하는 지하철과 고속도로가 사통팔달로 뚫리며, 40만 명의 인구가 이전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약 24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될 예정이라고 홍콩 명보(明報)가 보도했다.
우선 도심에 소재한 베이징시 당위원회와 정부, 시 의회 격인 인민대표대회와 정치협상회의 등 주요 행정기관이 내년 말 퉁저우로 이전한다.
행정기관이 옮겨갈 곳은 퉁저우구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루청(潞城)진이다. 이곳을 행정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 해부터 이미 기초 공사에 들어갔다. 인프라 설비 공사는 마무리됐으며, 기존에 있던 17개 마을은 속속 철거 중이다. 행정중심지 건설을 위해 1300억 위안(약 24조원) 넘게 투입될 예정이다.
퉁저우를 잇는 교통망도 더 촘촘해진다. 현재 베이징 지하철 1호선 연장선과 6호선이 퉁저우까지 뚫린 것을 비롯해 2019년까지 5개 노선이 추가로 퉁저우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도심에서 퉁저우까지 곧바로 연결되는 신규 지하철 노선 건설도 준비 중이다. 오는 7월엔 퉁저우를 관통하는 고속도로가 개통된다.
인구 40만 명을 수용하기 위한 교육·문화·의료 등 편의시설도 대거 들어선다. 베이징 도심의 베이징이공대 부속중학, 수도사범대 부속중학, 베이징 제4중학, 인민대 부속중학 등 15개 명문 중·고교가 퉁저우로 이전한다. 이외 2~3개 종합병원, 3개 전문병원도 옮겨온다. 오는 2020년엔 세계 최대 규모의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퉁저우에서 문을 연다. 오는 하반기 착공 예정으로 모두 200억 위안 이상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베이징시 관할 행정구역인 퉁저우는 도심에서 남동부로 20㎞넘게 떨어진 곳에 위치해 허베이(河北)성과 톈진(天津)과 맞닿아있다. 중국은 대기오염·교통체증 등으로 도시병을 앓는 베이징의 행정기능을 분산하기 위해 지난 해 6월 퉁저우 행정중심지 개발사업을 결정했다. 이는 수도권의 통합 발전을 추진하는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개발계획의 핵심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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