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의 전통시장과 명소 등 도심 곳곳을 찾아다니는 서울시티투어버스가 이달 말부터 강남역과 세빛섬 두 곳에서 갈아탈 수 있도록 해 강남·북이 이어진다.
또 기존 구간이 명동, 고궁, 남산 서울타워, 한옥마을 등 대부분 강북에 편중됐다는 지적으로 잠실, 상암 DMC, 여의도 같은 신규 관광지를 순환하는 2개의 노선을 신설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시티투어버스 운영 개선계획'을 15일 발표했다.
2000년 10월 운행을 시작한 서울시티투어버스는 현재 6개 노선에 총 16대 차량이 다니고 있다. 특정 요금을 내면 막차시간까지 원하는 정류장에서 여러 번 내렸다 탈 수 있어 개별 관광객들에 인기가 높다.
이번 개선계획을 보면 먼저 쇼핑‧문화를 테마로 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잠실 순환(32.5㎢)' 노선의 신설이 담겼다. 동대문 패션거리, 잠실 롯데월드, 성수동 수제화거리를 비롯해 서울숲, 올림픽공원, 서울 어린이대공원, 한성백제박물관 등을 경유한다.
또 한류관광 테마의 '상암 DMC~여의도 순환(27㎢)' 노선은 한류를 이끄는 미디어 콘텐츠 제작공간과 홍대‧합정거리, 63빌딩 한화면세점, 영등포 타임스퀘어 등을 둘러본다. 축구경기 관람(월드컵경기장), 캠핑(한강 난지캠핑장) 등 다양한 체험공간과도 연결된다.
다음으로 '파노라마 노선'(광화문~명동~세빛섬~63빌딩~홍대‧신촌)에는 강남역과 노량진 수산시장이 추가된다. 강남구 관내에서만 다녔던 '강남순환 노선'(가로수길~강남역~압구정로데오~봉은사~코엑스~한류스타의 거리)은 세빛섬, 서래마을, 고속버스터미널 등 인근 서초·반포 지역까지 연장한다.
이용객 서비스도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올 상반기 중 모든 버스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고, 동일 사업자가 운영 중인 코스의 경우 50% 이상 환승할인도 적용된다. 사업자‧노선별 서비스 평가제를 도입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한다.
더불어 차량 안전에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기와지붕이나 전통가마와 같은 한국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버스제작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김의승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요즘 관광 트렌드가 단체에서 개별로 옮겨가면서 잠실, 상암 DMC 등이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올라 시티투어버스 운영 개선대책을 마련했다"며 "2018년 서울관광객 2000만 시대에 대비해 개별관광객들의 수요를 반영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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