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금융, 새로운 상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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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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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주혜 기자]

23년 만에 새로운 은행이 등장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기존 금융업계가 외면했던 중금리 대출 시장 진출을 예고한 상태다. 또한 앱 하나로 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손쉽게 처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핀테크와 결합한 비대면 본인인증이 그들의 무기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기존 금융업계다. 지금까지 찬밥 신세로 남아있던 중금리 대출 시장과 핀테크가 갑자기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과 저축은행 등을 포함한 금융업계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기 전에 중금리 대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잇따라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고 핀테크를 활성화하고 있다.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우리위비모바일 대출을 통해 연 5.8~9.5% 금리를 적용한 상품을 출시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중금리 대출 상품인 이지세이브론, 스피드업 직장인대출을 선보였다.

저축은행은 타은행과의 연계를 통해 중금리 대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웰컴저축은행은 수협은행과 협약을 체결했다. 이 외에도 저축은행 다수는 우리은행과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연계를 통해 중금리 대출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제1금융권은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모바일 뱅크인 '위비뱅크'를, 신한은행은 '써니뱅크'를 앞세워 모바일 뱅크 시장에 뛰어들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모바일 전용 대출상품인 '사이다'를 출시했다. 이외에도 저축은행 업계는 P2P 업체와 업무계약을 맺어 비용을 절감해 효율적으로 금융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급변하는 환경에선 차별성을 가진 종이 살아남는다. 찰스 다윈의 자연선택론이다. 은행도 그렇다. 핀테크와 인터넷전문은행의 파고를 뚫고 나갈 차별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온라인플랫폼을 강화하는 쪽으로만 금융업계의 생존 전략이 쏠리고 있다.

금융업계의 상상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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