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로엔 인수로 내년엔 영업익 개선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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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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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에 필요한 자금마련을 매듭짓게 됐다. 그간 카카오의 현금부족에 따른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다. 로엔이라는 캐시카우를 쥔 카카오가 내년 이맘때 개선된 수치를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카카오는 로엔 인수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80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을 결정했다. 이는 자기자본대비 32.2%에 해당하는 규모로, 로엔 보통주 1932만주(76.4%) 인수에 따른 결정이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1월 로엔 인수를 발표했다. 로엔은 음악 플랫폼 '멜론' 서비스를 하는 국내 1위 종합음악콘텐츠사로, 아이유 등이 속한 엔터사업부 등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는 로엔 인수에 대해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성장 동력 확보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대한 지적이 적지 않았다.

카카오는 로엔을 1주당 9만7000원을 지불, 인수 발표 직전인 1월 8일(7만8600원)에 비해 20% 넘게 비싼 값을 주고 샀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로엔 인수에 대해 부정적 시선을 비추고, 단기적으로 약 2조원의 자금 소요 및 주당순이익(EPS)의 희석, 두 회사 시너지의 전략 불충분 등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카카오가 다음과 합병 이후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에만 헤어샵 예약시스템과 대리운전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외에도 네일아트와 마사지샵 등 이미용시장 진출을 예고하는 등 매분기 1~2개의 새사업을 내놓을 계획을 세운 상태다. 전문가들도 올해 카카오에 대해 '신규 사업의 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내년 주주총회에 앞서 주주들에게 보여줘야 할 수치가 부족한 카카오의 입장에서, 로엔이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로엔의 2015년 영업이익은 634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고, 매출액도 3576억원으로 10.6% 늘었다. 2014년 영업이익은 575억원, 매출액 3152억원이었다.

이 수치가 당장 올해부터 카카오의 연결 이익으로 잡힌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는 올해부터 일정 정도 개선된 수치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또 카카오 드라이버도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카카오블랙과 카카오택시 등 그간 벌인 사업이 수치적 영향은 미미했던 것과는 다른 점이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리기사의 경우 3~4조원에 이르는 시장으로 초기 카카오가 20~30% 시장 점유율이 가능하다고 전망, 캐시카우가 될 전망"이라며 "과거 타사업과는 차별화된 점으로 이후 점유율은 더 늘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작년 4분기 다음과의 합병으로 영업이익은 204억원으로 전년대비 69% 감소했고, 매출액도 2417억원으로 5%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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